[문경-안동 이야기] 도자기전쟁과 독립운동 (1박2일) 上

독립을 향한 열망, 떠난 이에 대한 그리움, 손을 맞잡고 나누는 온기.  
모두 사랑의 이름이다. 안동에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사랑의 흔적을 쫓았다.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을 지키고 있는 3·1운동 100주년 기념 동상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을 지키고 있는 3·1운동 100주년 기념 동상

목 놓아 독립을 외치다,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


정부로부터 포상을 받은 독립유공자가 가장 많은 곳, 스스로 목숨을 끊어 일제에 맞선 자정순국자가 가장 많은 곳.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에서는 독립에 대한 경북인들의 열망과 자부심이 배어난다.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에 들어서자마자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및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조각상이 맞이한다. 여성독립운동가가 손에 든 태극기와 치맛자락이 펄럭이며 역동적인 모습을 자아낸다. 독립의 꿈을 소리 내 외친 지 100년이 지났다. 그리 오래지 않은 시간이 이토록 옛 일처럼 느껴지다니, 직접 경험하지 못한 일에는 시간의 흐름이 예외적으로 적용되나 보다.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에는 전시관 및 연수원 등 다양한 체험시설이 마련돼있다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에는 전시관 및 연수원 등 다양한 체험시설이 마련돼있다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은 2007년 ‘안동독립운동기념관’으로 옛 협동학교 자리에 세워졌다. 협동학교는 1907년 가산서당을 보수해 세운 신식학교로, 보수적인 선비의 도시인지라 건립 당시 많은 반발이 있었다고. 2014년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으로 승격된 이후, 증축공사를 거쳐 2017년 완공됐다. 독립관과 의열관으로 나뉜 전시관과 교육시설인 연수원 및 어린이 체험교육관, 거기다 서바이벌 게임을 통해 독립군 체험을 할 수 있는 신흥무관학교 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독립 운동을 다각도로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기념관 뒤에는 무궁화가 꽃을 피우는 박열동산이 있다
기념관 뒤에는 무궁화가 꽃을 피우는 박열동산이 있다

전시관에 들어서자마자 독립의 불씨를 만난다. 손을 비춘 조명 위로 독립의 불씨가 피어났다. 국민이 주인인 독립된 나라를 꿈꾸는 것. 그 시절 모두의 바람이었을 테다. 안동에서는 우리나라 최초의 항일운동인 갑오의병이 일어났다. 1894년에 일본군이 경복궁을 점령한 데 항의해 안동을 중심으로 600여명의 의병이 모여  항일운동을 전개했다. 이후 국채보상운동, 3·1운동, 한국광복군 등 경북 사람들은 조국이 독립되는 1945년까지 51년간 끊임없이 독립운동을 펼쳤다. 전시관 한 가운데에 위치한 영상관에서는 낯선 만주로 넘어가 독립운동을 이어간 수많은 이들의 모습이 영상으로 재생됐다. 독립을 위해 험한 길도 마다하지 않은 선조들의 모습에 절로 엄숙해졌다. 

 

글·사진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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