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 5월 부다페스트 신규 취항 등 장거리 모색
ZE·BX, 일본·블라디보스토크 등 특가 프로모션

한국에서 출발하는 중국 항공편의 운항이 대거 차질을 빚으면서 하계시즌 국적 항공사의 노선 전략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운항이 중단되거나 감편된 중국 노선(2월6일 기준)은 대한항공(KE) 28개, 아시아나항공(OZ) 24개, 에어부산(BX) 15개, 제주항공(7C) 11개, 이스타항공(ZE) 10개, 티웨이항공(TW) 7개 등 100여개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지난 5일 이스타항공은 사업 계획 변경으로 2월7일부터 29일까지 인천-방콕·코타키나발루 2개 동남아 노선을 운항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6일 현재, FSC와 LCC(저비용항공사) 모두 하계시즌 운영 계획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는 없다. 아시아나항공 PR팀 관계자는 지난 4일 “하계시즌 노선에 대해 아직까지 말할 수 있는 사항은 없다”고 전했다. 다만 항공사들의 각종 프로모션과 신규 취항 및 증편 계획 등을 통해 앞으로의 방향성은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FSC와 LCC 모두 울며 겨자 먹기로 일본 노선을 되돌아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도 확진자가 늘고 있지만 중국 여행시장은 상반기 내내 난항이 예상되고, 가족여행객들이 태국, 홍콩,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여행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근거리 여행지로 일본을 볼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이미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 등의 LCC들은 지난달 말부터 일본과 동남아 일부 지역, 블라디보스토크, 괌 노선 등을 대상으로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A항공사 관계자는 “사방이 꽉 막혀 정말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여행심리도 크게 위축돼 상반기에 특별한 활동을 하기는 힘들 것으로 생각되지만 특가 이벤트를 반복적으로 진행하며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데 힘쓸 것 같다”고 예상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기존과 비슷하게 유럽, 미주 등 장거리 노선에서 기회를 엿볼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측했다. 당장 목적지나 운항 횟수를 늘리기는 어렵겠지만 탑승률을 높이기 위해 다방면에서 힘쓰고, 러시아, 헝가리 등 비교적 여행 수요가 적은 동유럽 쪽의 수요를 늘리는 데 집중할 수도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5월 신규 취항하는 부다페스트 노선에 대해 일부 여행사들에게 이미 블록 좌석을 제공했다. 또 대한항공은 중국 노선 감편에 대응해 인천-세부·푸꾸옥·씨엠립 노선 증편이 예정돼 있다. 세부의 경우 3월1일부터 28일까지 데일리로 운영할 계획이다. 


LCC는 동남아에서 확진자가 늘고 있음에도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을 주요 노선으로 끌고 갈 전망이다. 대부분의 LCC들이 하계시즌 운항 전략에 대해 현재 논의 중인 단계지만, 지난 4일 동남아 및 기타 지역 국제노선을 지속 넓혀 나갈 예정이라고 밝힌 티웨이항공과 비슷한 전략을 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성균 기자 s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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