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송크라 싸밀라 비치 호텔
한낮의 해가 서서히 정점을 향해 달굼질할 무렵, 비행기는 남부 태국의 한 도시를 향해 랜
딩 기어를 내렸다. 한없이 나른하고 평화로와 보이는 창밖의 풍경, 풍요로운 남부 태국의 전
형적인 모습이다. 각박한 도시의 삶에서 벗어나 해변의 이국적인 멋과 옛날 시골의 정감있
는 향기를 누리고 싶다면 태국 제3의 도시인 핫야이(Hat Yai)를 이웃하고 있는 휴양 도시
송크라(Songkhla)를 찾아보자.

누구나 행복한 ‘천국 경험’
시원한 미풍이 부는 널찍한 바다와 호수, 구김없는 표정을 지닌 현지인들의 소박한 삶이 더
욱 인상적이다. 그리고 그곳엔 지난 해 문을 연 특급 리조트인 BP 싸밀라 비치 호텔이 있
어 편안한 여행을 만들어 준다.
이름 대로 이 호텔이 위치한 송크라의 싸밀라 해변 공원은 푸케트, 파타야와 함께 태국 3대
해변으로 현지에서는 손꼽히지만 앞의 두 지역과는 다르게 아직 외국인들에게 널리 알려지
지 않아 한적하다. 오히려 저렴한 물가와 편안함으로 인해 현지인들과 인접국인 말레이시아
와 싱가포르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싸밀라 해변이 유명해진 것은 무엇보다도 태국내에서 가장 큰 담수호로 알려진 송클라 호와
면해 이색적인 해안선을 가지고 있으며 각종 해산물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크기는 해운대의
10배 정도. 하지만 단조로울 수 있는 바다 풍경은 앞에 떠있는 고양이 섬과 쥐 섬 등에 의
해 다양한 표정으로 연출된다.

따가운 햇볕이 한풀 꺽이는 늦은 오후와 주말에는 삼삼오오 산책에 나서는 현지인들의 순박
한 표정이 따뜻한 미소를 짓게 한다. 만지면 다시 돌아온다는 송크라의 상징인 인어공주의
동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가족·친구들, 롤러 스케이트나 보드를 타고 묘기 연습에 열
중하는 젊은이들, 나무 그늘에 앉아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 산책로 주변에 진을 치고 있는
노점상, 조깅을 하는 사람 등을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차분해진다.
멀리 집 떠나 낯선 곳이지만 전혀 낯설게만은 느껴지지 않는풍경. 운이 좋으면 주말엔 공원
내 메인 무대에서 열리는 태국 젊은이들의 장기 자랑과 음악 공연도 볼 수 있다. 해변가로
죽 늘어선 노천 카페에선 왁자한 웃음과 생동감이 넘쳐흐른다.

BP 싸밀라 비치 호텔(BP Samala Beach Hotel)은 이곳에서 유일한 특급 리조트다. 허니문
들을 위한 객실로 이용될 주니어 스위트 10개를 비롯해 208개의 객실과 넓은 수영장, 다양
한 부대시설로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보는 순간 단아함이 떠오르는 객실은 남부 태국의 전통 양식으로 디자인된 실내 가구들이
장식돼있다. 지은 지 얼마 안돼 깨끗하고 사용자 편의를 위주로 객실 동선을 만들었다. 입구
객실 문 옆에 물고기 문양에 방 호수를 넣은 것이 깜찍하다. 한국인 신혼부부들이 찾게 되
면 들어갈 주니어 스위트 룸(허니문 스위트)은 송크라 시내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고 거실
과 침실이 분리된 스위트 룸에서는 푸른 바다와 수영장이 인상적이다. 트윈과 더블 침대가
각각 놓인 디럭스 룸은 총 188개.
신혼부부들이 이곳을 찾으면 꽃과 과일이 무료로 서비스된다. 스위트 룸에선 미니바의 음료
수와 커피 등도 매일 공짜로 이용할 수 있다. 식사는 호텔 1층의 싸밀라 레스토랑에서 한다.
공원과 바다가 널찍하게 내려다 보일 수 있도록 팔각형의 한쪽 벽면이 커다란 유리로 장식
돼 있다. 서양식과 태국식, 중국식 음식을 제공하며 씨푸드 바비큐가 일품. 신선한 재료를
가지고 만드는 각종 요리들은 한국인 투숙객들에게는 그의 입맛에 맞도록 조리된다.
각종 운동기구가 즐비한 피트니스 센터는 투숙객들에게 무료로 개방된다. 다음달에는 허브
사우나실의 문을 열 예정. 이미 오픈한 가라오케 외에 내년에는 디스코텍과 당구 클럽 등이
갖춰질 계획이다. 성수기에는 해산물 바비큐와 맥주를 파는 노천 바를 호텔 옆에 운영하기
도 한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미풍을 맞으며 들이키는 맥주 한잔에 뜨거운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 호텔 이웃에는 파아란 잔디가 인상적인 골프장도 있다.
싸밀라 비치 호텔은 핫야이 시내의 BP 그랜드, BP 그랜드 스위트와 체인 호텔. 최대 2,000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그랜드 볼룸과 첨단 회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컨벤션 여행객에도 제격
이다.

없는게 없는 해양 스포츠 천국
어슬렁거리며 해변을 산책하는 재미도 재미지만 본격적으로 바다와 친해지기 위해서는 해양
스포츠가 제격이다. 호텔 인근에 위치한 싸밀라 씨 스포츠(Samila Sea Sports)는 오픈한지
3개월밖에 안된 전문 숍이다.
제트스키, 파라세일링, 바나나보트, 워터사이클, 스피드 보드, 낚시 등을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커다란 바퀴로 물위에 떠 움직이는 워터 사이클이 흥미롭다. 허니무너들
이 서로의 호흡을 맞추기에 제격일 듯. 싸밀라 해변가를 질주하며 해변 풍경과 스릴을 감상
할 수 있는 패러세일링과 바나나 보트는 명물이다.
송크라 내에서는 태국 최대 담수호 송클라호에 떠 있는 섬 코요(Koh Yor)와 새 공원 등을
방문할 수 있다. 코요에는 남부 태국의 전통과 과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이 있다.
219종의 새들이 서식하고 있는 쿠쿳 물새 공원에선 새와 나무가 연출하는 자연의 감동을 느
낄 수 있다. 새공원에서는 신선한 해산물을 맘껏 맛볼 수 있는 식당도 같이 운영한다.
단조롭게 느껴진다면 밤에는 차로 30여분 떨어진 핫야이 시내로 나갈 수 있다. 태국 전통
안마와 방콕에는 못미치지만 미니 게이쇼, 더욱 흥청거리는 나이트 클럽 등을 골라서 갈 수
있다.
고급 리조트인 메이통을 전문적으로 판매해온 미라클 투어가 올 가을 허니문을 겨냥, 싸밀
라 비치 호텔을 기본으로 한 핫야이와 송크라 3박 5일 상품을 출시했다. 송클라에서는 나이
트 라이프 외에는 옵션과 쇼핑이 없다. 해양 스포츠도 추가 지불없이 즐길 수 있다. 방콕에
서 가이드가 동행 팁에 대한 부담도 적은 것이 장점. 항공편 등에 따라 상품가는 89만9,00
0∼94만9,000원 선이다. 02-817-8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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