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간 스킨십 늘릴 기회 줄어들어 우려감 증폭
‘차세대 플랫폼'도 연기, 애써 다독이는 분위기도

달력이 비워졌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로 여행업계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됐기 때문이다. 사업 계획도 덩달아 미뤄지면서 마케팅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 


2~3월에 예정됐던 업계 행사가 너나 할 것 없이 잠정 연기 및 취소되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공통된 원인이다. 당초 2월6일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울산관광정책설명회는 취소됐다. 중화동남아여행업협회(AITA)도 2월7일로 계획했던 신년회를 연기했다. 정부에서 다수의 인원이 모이는 행사를 자제하라고 권고했다는 이유에서였다. 2월12일로 예정된 서울시 관광상품 설명회와 2월14일 스위스관광청 비전발표회도 취소됐다. 싱가포르관광청은 건강과 안전상의 문제로 2월18일 저녁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포르투갈관광청도 동일한 날짜에 진행하기로 한 워크숍을 올해 하반기로 연기했다. 기존 계획대로 행사를 진행한 곳들은 행사장 내 열 탐지기와 손 세정제를 비치하고 행사 전후로 방역 작업을 거치는 등 철저한 예방으로 참여자들의 안전을 도모했다. 


B2B 대상 행사의 경우 업계 내부 간 접점을 찾고 상품을 개발하고 프로모션을 추진하는 등 스킨십을 늘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그러나 상황이 상황인지라 행사 진행에 차질이 빚어져 마케팅 측면에서도 우려스럽다는 반응이다. A관광청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의 경우 특히 바이러스 확산을 걱정하는 참여자들이 늘고 있다”며 “행사는 업계 사람들과 긴밀히 접촉할 수 있는 관계 맺기의 장인데 행사 진행에 차질이 생길까봐 걱정”이라고 전했다. B관광청 관계자는 “이번 행사를 취소해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일 년에 한 번 열리는 행사인데 최고의 효과를 낼 수 없을 것 같아 상황을 걱정스럽게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규 사업 전개에도 비상이 걸렸다. 하나투어는 2월17일로 예정했던 차세대 플랫폼 오픈이 연기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2월11일 오픈 예정이었던 트리플 항공 플랫폼도 미뤄졌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로 여행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플랫폼을 오픈해봤자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애써 다독이는 분위기도 있다. C관광청 관계자는 “여행업 전체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행사가 미뤄지더라도 더 좋은 시기에 많은 분들과 원활히 교류할 수 있게끔 재정비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겠다”고 전했다. 

 

곽서희 기자 seo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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