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 PE 투자 최종 계약 ‘1,289억원 규모’
차세대 플랫폼 3월 오픈, 추가 개발도 준비
홀세일 영업 수정·구조조정 가능성에 시선

하나투어가 커다란 과도기를 지나고 있다. 하나투어와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1월부터 5주 간의 실사를 마치고 유상증자 신주인수 투자 계약을 최종 체결했다고 지난 10일 공시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5만5,500원으로 총 1,289억2,650만원 규모다. 이번 투자 유치로 하나투어의 기존 경영진은 영업을 총괄하고 IMM PE는 재무 및 경영관리를 맡게 되면서 여러 가지 변화에 따른 진통도 예상된다. 


하나투어의 올해 경영계획 중심은 ‘글로벌 플랫폼 구축을 통한 여행의 패러다임 전환’에 있다. 약 2년에 걸쳐 400억원을 들여 차세대 플랫폼 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유상증자를 발행하기로 결정한 것도 변화를 위한 스케치 작업이었다. 하나투어는 2월 중순 현재 막바지 통합 테스트와 상품 개발에 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는 단계다. 차세대 플랫폼은 당초 2월 중 오픈할 예정이었으나 완성 과정에서 몇몇 수정 사항이 발생해 오픈 시기는 3월 중으로 다소 연기됐다. 하나투어는 이번 차세대 플랫폼의 윤곽이 드러나면 2차, 3차, 4차까지 추가적인 시스템 개발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2차 시스템 개발은 내년 1월 경 완성을 목표로 가닥을 잡고 있다. 


하나투어 박상환 회장은 지난 11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새로운 공급 플랫폼을 오픈하고 나면 2차 개발 투자를 통해 소비자 관점의 편리성과 실용성을 최대한 높이는 닷컴 및 모바일 닷컴의 진화에 적극 투자할 예정”이라며 “나아가 3차, 4차 투자로 AI와 블록체인 및 핀테크로 이어질 수 있는 미래의 여행기업으로 만들어 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하나투어의 영업 방식에 대해서도 관심사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IMM PE가 실사 과정에서 하나투어의 홀세일 대리점 영업 방식에 대해 회의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다른 산업에서도 점점 불필요한 유통 과정을 간소화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데 현재의 ‘현지 오퍼레이터-하나투어-대리점’ 구조가 오래된 영업 방식이라는 것이다. 지분 17%를 보유하게 된 IMM PE가 재무 및 경영관리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기존 경영진과 IMM PE의 선택을 바라보는 주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하나투어는 대리점 영업 전략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공식인증예약센터 계약을 갱신하는 시기가 4월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빠른 시일 내에  변화의 바람이 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하나금융투자는 “1분기 예상 송객 수가 -62%로 7개 분기 연속 감소에도 주당 5만5,500원에 유증을 진행한 것은 현금흐름의 반전과 IMM의 공동 경영참여를 통해 강노 높은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뜻”이라며 “향후 2~3년에 걸친 구조조정의 규모에 따라 유상증자에 따른 23% 희석이 정당화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IMM PE는 유상증자에 따른 조달금을 2월28일 경 납입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