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와 플랫폼 간 중개 역할…외부 변수 미수금 확보로 버티기 돌입

초저가 경쟁을 이어오던 태국시장이 외부 변수를 맞닥뜨리며 재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태국 왓아룬
초저가 경쟁을 이어오던 태국시장이 외부 변수를 맞닥뜨리며 재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태국 왓아룬

자유여행이 발달한 태국에서 여행사와 플랫폼 간 중개 역할을 하며 중간에서 수수료를 챙기는 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한 태국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태국은 FIT가 많아 항공이나 호텔 같은 단가가 높은 상품을 판매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자생력 없는 중소 중개 업체가 특히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큰 자금이 필요치 않아 시장 진입이 쉽고, 양질의 상품 공급이 아니라 초저가 덤핑 경쟁으로 시장을 장악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등록된 업체가 대다수지만 카페를 운영하며 불법으로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개인사업자도 있다. 초저가로 소비자를 유혹하며 소비자 피해까지 야기하고 있다. 한 소비자는 “일반 소비자들은 이 여행사가 불법인지 아닌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이로 인해 발생되는 사고는 고스란히 여행자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A여행사 관계자는 “중개 업체에서 예약을 넣지 않고 대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끝”이라며 “피해가 발생한 이후 고객들이 호텔이나 여행사로 직접 연락을 주는 경우도 많지만 방도가 없다”고 전했다. 


여행시장 재편도 점쳐지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현금 유동성이 약한 중소 여행사는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악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버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미수금을 최대한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8일 일어난 태국 총기 난사 사건도 난관이다. 방콕 등 주요 여행지에서 2~3시간 떨어진 곳임에도 불구하고 치안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취소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국 전문 여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태국은 유럽이나 미주 등 장거리에 비해 비교적 가까운 여행지라 다음에 갈 수 있다는 심리가 적용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 비해 보다 실시간으로 여행 수요가 반영되는 편이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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