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모리셔스 등 장거리로 수요 집중…소규모 여행사 폐업…대형여행사로 쏠림

여행사들의 2020년 하반기 허니문 수요 공략이 시작됐다. 팜투어 등 허니문 전문 여행사들의 허니문 박람회는 물론 전국 각지에서 웨딩 박람회가 진행되고 있다. 여행 시점이 비교적 많이 남은 데다 장거리 목적지가 다수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일반 패키지보다는 타격이 덜하다는 평가다. 


허니문 여행사 관계자들은 2월20일 기준 가을 시즌 예약에 큰 영향이 없으며, 연일 열리고 있는 웨딩 박람회에도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해 목적지 쏠림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A허니문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아직 출발 날짜가 많이 남아 고객들도 그때까지는 사태가 진정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몰디브, 모리셔스, 칸쿤, 발리 등 장거리 지역으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어 고객들에게도 주로 장거리 상품을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교적 선방하고 있지만 태국과 베트남 등 확진자가 발생한 중·단거리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봄 시즌 예약 취소도 발생하고 있다. 그래도 패키지나 인센티브보다는 상황이 나은 편이다. B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은 미룰 수 있지만 허니문은 미룰 수 없으니 임신한 고객을 제외하고는 취소가 거의 없다”며 “직원들이 고객 2명을 한꺼번에 대하다보니 지금과 같은 악재에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과 상담 능력을 갖추고 있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허니문 전문 여행사가 대형 여행사 중심으로 재편되는 현상도 심화되고 있다. C허니문 전문 랜드사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허니문 전문 여행사들의 폐업이 이어지며 서울은 물론 지방에서도 규모가 큰 허니문 여행사들만 남고 중소 허니문 여행사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규모가 작을수록 외부 변수에 취약한데 웨딩 박람회의 경우 1년 단위로 대관을 하기 때문에 미리 개런티를 해놓은 상황이라 참가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울며 겨자 먹기로 웨딩 박람회에 참가하는 소규모 업체도 있다”고 전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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