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피디아 임직원 3천명 정리 해고
부킹·트립닷컴도 1분기 회의적 전망

코로나19는 국내외 OTA들도 흔들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여행심리가 위축되고 여행시장에서 가장 큰 손인 중국 시장이 막히면서 글로벌 OTA도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OTA들도 아슬아슬한 상태다. 


해외 OTA들은 1분기 영업에 대해 회의적인 전망을 내놨다. 부킹홀딩스의 경우 2019년 4분기 매출은 33억(한화 약 4조114억원)으로 4% 증가, 당기순이익은 12억달러(한화 약 1조4,587억원)로 전년동기대비 81% 증가한 실적을 냈다. 하지만 부킹홀딩스는 4분기 매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영향으로 1분기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익스피디아는 전 세계 2만5,400명의 임직원 중 약 12%에 해당하는 3,000여명의 직원을 정리 해고하겠다고 지난달 25일 발표했다. 익스피디아는 이메일을 통해 ‘선택과 집중을 위해 팀과 역할, 사규 등 조직을 간소화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익스피디아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매출 약 3,000~4,000만 달러(한화 약 364~486억원)의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의 트립닷컴은 지난 2월18일 기준 3월 말까지 전 세계 그룹 여행객들에 대해 무료 취소를 해주기로 환불 정책을 확대했다고 발표했다. 트립닷컴은 2월27일 기준 취소 규모를 밝히거나 경영 체제에 대한 별다른 공지는 없지만 중국 여행 인·아웃바운드 전체가 흔들린 데다 전 세계적으로도 여행 심리가 위축되면서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국내 토종 OTA로 꼽히는 호텔엔조이는 지난달 21일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기업회생절차는 부채가 과도한 기업에게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로 해당 기업이 사업을 유지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회생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된다. 즉, 호텔엔조이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는 것은 사업을 지속 운영하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호텔엔조이는 지난달 26일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현재 호텔엔조이는 정상적으로 영업하고 있다’고 공지하며 영업 의지를 알렸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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