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롤타워 부재로 정확한 피해 통계 발표도 어려워

여행업계가 역대급 타격을 받고 있지만 이를 입증할 방법이 없어 애를 먹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관광 관련 데이터 시스템 강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피해 현황은 한국여행업협회(KATA)와 서울특별시관광협회(STA)가 각각 집계하고 있지만 두 협회의 피해 금액은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기준도 제각각이다. KATA는 상위 12개사를 중심으로, STA는 업체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존하고 있다. 시스템이 아닌 수기로 일일이 확인하는 만큼 업데이트 및 공유도 활발하지 못하다. 2월24일 KATA가 진행한 기자간담회에 참여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문관부나 KATA, STA, 한국관광협회중앙회 등의 협회가 힘을 합쳐 피해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는 등 공동으로 대응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KATA도 이 같은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문화체육관광부에 데이터 시스템 구축을 제안했다. KATA 백승필 상근부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아직까지 인·아웃바운드와 국내여행 시장별 피해 상황을 회원사로부터 받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다”며 “이런 이유로 말로만 ‘힘들다’고 하지 피해의 심각성을 입증할 수 있는 통계가 부족하다”고 전했다. 이어 “관광업의 경제적 부가가치가 엄청남에도 관련 데이터가 현저히 부족한 현실”이라며 “이번 사태를 통해 통계 부분을 재정비할 필요성이 크다고 문관부에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현재 관광 관련 데이터는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지식정보시스템(TOURGO)에서 광범위하게 다루고 있다. 내국인의 국내·외 여행, 외래객 관련 수치 데이터들이 총망라돼 있다. 그렇지만 여행업 관련 및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 등의 분야는 빈약하다. 여행업 통계의 경우 KATA가 자체적으로 집계하고 있지만 시스템 구축이 돼 있지 않아 분기별, 연도별 등 데이터 활용에 한계가 있다. A여행사 관계자는 “종사자도 정확히 파악이 안 될 정도로 여행업은 빅데이터에 취약하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개선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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