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항사 잇따라 한국 노선 중단 공지 … 한국 비중 큰 동남아 항공사도 타격

코로나19 여파로 외항사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한국 내 코로나 사태가 확산되며 한국 노선을 잇따라 중단하고 있다. 앞서 국적사가 중화권 노선을 중심으로 운휴 및 감편한 것과 오버랩되는 행보다. 입국 금지 국가들이 나오면서 강제로 중단되는 노선도 나오고 있다.


먼저 동남아 국가 외항사들이 발빠르게 운항중단에 나섰다. 2월11일 정부가 내린 여행 자제 권고에 오히려 역풍을 맞은 모양새다. 코로나19가 한국 내 확산에 접어든 2월말부터 항공사들은 항공편을 감편하기 시작했다. 우선은 2월 말까지만 운항을 중단하며 간보기에 나선 항공사가 있는가 하면 베트남, 필리핀, 타이완, 마카오 등의 외항사들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3월 말까지 노선 자체를 중단시키기도 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동남아의 경우 한국 및 중국 시장의 비중이 높은데 코로나 사태로 인해 대폭 감편 및 운휴에 들어가면서 본사 차원에서도 향후 노선 전략에 내부적인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장거리 노선에도 찬바람이 불었다. 운항편이 많지 않은 경우 한 항공사의 운항 중단 조치가 여행시장에 직접적인 타격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에어뉴질랜드는 지난해 11월 약 22년 만에 재취항한지 불과 4개월 만에 인천-오클랜드 노선을 중단하기로 했다. 에어뉴질랜드는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3월8일부터 6월30일까지 에어뉴질랜드의 서울(인천)-오클랜드 직항 노선의 운항을 잠정적으로 중단할 예정’이라고 2월24일 공지했다. 뉴질랜드가 비수기에 접어들기 때문에 6월 이후 재취항 계획에 대해서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에어뉴질랜드는 앞서 2월 초부터 뉴질랜드 정부의 중국 여행 규제 조치에 따라 상하이-오클랜드 노선을 3월29일까지 운항을 중단한 바 있다. 뉴질랜드 당국이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를 한국으로 확대하지 않았지만 에어뉴질랜드는 수요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내린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와이안항공도 인천-호놀룰루 노선을 4월30일까지 운휴하며, 델타항공도 4월30일까지 미국행 노선을 운휴·감편한다. 이 역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요 감소에 따른 결정이다. 


해당 국가의 입국 금지 조치로 발이 묶인 항공사도 있다. 대한항공은 인천-텔아비브 노선을 3월 말까지 중단하고,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취항으로 관심을 모았던 한국-몽골 직항 노선은 3월2일까지 모든 항공사를 대상으로 전면 중단된 상태다. 캐세이퍼시픽항공도 홍콩 정부 조치에 따라 3월28일까지 한국발 모든 항공편을 중단했다. 한국인 입국 금지 조치가 언제 풀릴지 미지수라 운항 중단은 더 길어질 수도 있다.


현재 운휴 및 감편 상황을 살펴보면 2월 말까지 부분적으로 운항을 취소하거나 감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노선을 아예 중단한 경우도 동계 스케줄이 끝나는 3월 말까지로 기간을 제한한 상태다. 때문에 국내 코로나 사태가 빨리 진정된다면 하계 스케줄에 항공 노선이 충분히 복원 될 수 있어 향후 국내 상황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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