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불 처리로 경영난에도 인력 감축 힘들어 … 업무 과중에 수익 제로 우울감 높아져

항공편 운항 중단으로 여행사 고객 환불 처리가 이어지고 있다. 경영난에 시달리지만 업무량 증가로 인력 감축조차 힘들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그나마 남아 있던 예약도 꺾여버렸다. 한국인 입국 제한 국가들이 늘어나면서 항공사들이 잇따라 운항을 중단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길게는 6월까지 운항 중단을 결정한 항공사도 있어 출발 전까지 시일을 두고 지켜보려던 고객들도 발이 묶였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여행사에서는 예약은 없고 환불 처리만 진행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를 두고 ‘마이너스 일’이라는 표현도 오간다. 일은 많지만 수입은 없고 인건비가 빠져나가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경영난에 시달리며 여행업계에서는 무급휴직 등의 인력 감축방안을 자구책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환불 건이 늘어나니 당장 무급휴직에 돌입할 수도 없다는 여행사들도 있다. A여행사 관계자는 지난 4일 “일을 하고는 있지만 수익이 나지 않다보니 힘이 빠진다”며 “여행을 강행하려던 고객의 컴플레인도 전부 여행사 직원의 몫”이라고 푸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무 과중에 시달리는 여행사 직원들도 있다. B여행사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무급 휴직에 돌입하며 업무를 보는 인원이 줄었는데 개개인에게 부과되는 일이 많다보니 힘들다”고 전했다. 이어 “업계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그 누구를 탓할 수도 없으니 사태가 진정되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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