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여객 전년대비 7.5% 줄어 38만3,279명 … 코로나19 확산세 빠른 이탈리아 21.3% 감소

2월 유럽 항공 여객이 11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유럽의 2월은 2009년 15만4,758명에서 시작해 지난해 41만4,411명까지 꾸준히 증가해왔다. 그렇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확연하게 달랐다.


인천국제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2월 유럽 노선을 이용한 여객은 38만3,279명(출도착·환승 포함)으로, 전년동기대비 7.5% 감소했다. 반면 운항횟수는 2,460회로 지난해보다 4.8%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 수가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는 이탈리아의 부진이 뼈아팠다. 로마·밀라노·베네치아의 이탈리아 노선은 전년동기대비 21.3% 감소한 3만307명에 그쳤다. 이밖에 스페인(1만8,213명), 오스트리아(3,799명), 체코(1만153명), 터키(3만5,259명) 등도 10% 이상 여객이 줄어들었다. 


여객 감소는 2월에만 국한되지 않을 전망이다. 국적사와 외항사들이 줄줄이 3~4월 유럽 노선에 대한 비운항, 감편 조치를 시행한다. 대한항공의 경우 13개 유럽 노선 중 파리를 제외한 12개 노선에 대한 운항일정 변동을 알렸다. 밀라노, 로마,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 인기 여행지는 4월25일까지 비운항 예정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  5월 취항 예정인 부다페스트 노선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전체 8개 노선을 모두 조정했다. 특히 기존 계획(3월11일 기준)대로라면 3월16일부터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제외한 모든 유럽 노선의 운항이 중단된다.

LOT폴란드항공(바르샤바·부다페스트), 루프트한자독일항공(뮌헨·프랑크루프트), 에어프랑스(파리), 핀에어(헬싱키), 영국항공(런던) 등의 외항사도 특정 날짜의 결항 소식을 전했다. 또 핀에어는 3월31일 예정됐던 부산-헬싱키 취항을 7월2일로 연기한다. A항공사 관계자는 “항공 운항은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기 때문에 비운항 일정을 길게 잡은 것 같다”며 “코로나19가 급속도로 잡힌다고 가정하면 상용수요가 많은 노선을 위주로 정상화될 텐데 지금 상황에서는 그 시기를 예측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항공사와 함께 유럽 전문 랜드사의 고충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B랜드사 관계자는 “근무일 단축, 영업비 감소 등으로 대처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급격히 진행돼 한국에서 잠잠해지더라도 6~7월까지는 어렵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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