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세계금융위기 시기와 맞먹는 규모로 ‘역대급’
항공사 주가도 -25% 뚝… 아시아 지역 타격이 가장 커

코로나19는 전 세계 항공산업마저 흔들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난 2일 전 세계 항공 여객의 매출 손실이 최대 1,100억달러(한화 약 131조3,9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IATA는 이미 약 2주 전인 2월20일, 코로나19의 영향을 중국과 관련된 시장으로 국한해 손실을 293억 달러로 추정한 바 있다. 하지만 2주 사이 바이러스가 걷잡을 수 없이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면서 항공 여객의 손실 전망을 기존 대비 3배 이상으로 상향 수정했다. 전체 항공사들의 주가도 약 25% 가까이 뚝 떨어졌는데 이는 사스 여파 당시 2003년보다 21%p 높은 낙차다. 


IATA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파를 두 가지 경우로 가정하고 전망했다. 우선 코로나19의 확산이 급격히 하락한 후 V자형으로 항공 수요가 회복되는 경우다. 이 경우 항공 여객의 감소세는 이탈리아(-24%), 중국(-23%), 이란(-16%), 한국(-14%), 일본(-12%), 싱가포르·프랑스·독일(-10%) 순으로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또 한중일 및 싱가포르를 제외한 아시아 전체 항공 여객 수요는 -11%, 이탈리아·프랑스·독일을 제외한 유럽에서는 -7%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체 매출 손실은 약 630억달러로 제한될 것으로 추산하며 이중 중국 지역에서 발생하는 손실이 약 220억 달러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전체 지역에서 약 470억 달러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IATA는 만약 코로나19가 더 많은 지역으로 확산될 경우 전체 여객수는 19% 감소, 매출 손실은 1,1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시절과 비슷한 수준이다. IATA 알렉산드로 드 쥐니악(Alexandre de Juniac) CEO는 “전 세계 많은 항공사들이 비용을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항공사는 세계 경제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음에 따라 정부의 세금 및 슬롯 등 각종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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