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제한수위 따라 명암 엇갈려 … 담장높인 홍콩, 한국인 관광객 -77.7%

한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시행한 국가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규제가 심하지 않은 국가에 대해서는 다소 우호적인 입장이다. 사진은 베트남 호치민 떤선녓 국제공항에서 입국자를 기다리는 사람들
한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시행한 국가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규제가 심하지 않은 국가에 대해서는 다소 우호적인 입장이다. 사진은 베트남 호치민 떤선녓 국제공항에서 입국자를 기다리는 사람들

코로나19 전염 우려로 한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취한 나라와 규제가 심하지 않은 국가 사이의 명암이 조금씩 엇갈리고 있다. 소비자들은 비교적 후자에 우호적이다.


3월10일 기준 태국은 입국 시 발열검사를 실시하고 14일간 자가격리를 권고하는 수준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라오스도 검역신고서를 작성하는 정도로 다소 온건한 상태다. 반면, 홍콩은 14일 내 한국을 방문한 모든 외국인들의 입국 및 경유를 금지하고 있고, 베트남은 한국인 무비자 입국을 중단하는 등 강경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한국관광공사의 국민해외관광객 주요 행선지 통계에 따르면, 2월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는 32만1,967명으로 전년대비 16% 감소를 보였다. 시위 여파로 지속적으로 하락해오던 홍콩 방문 한국인 수는 1월에 전년대비 77.7% 감소한 3만5,908명을 기록했다. 감소세를 보이던 와중에 2월 말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로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올 여름 베트남 여행을 계획했다는 한 여행객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미 출발한 우리나라 여객기를 긴급회항 시킨 사건부터 한국인 입국자 14일 격리조치까지 베트남의 행보가 실망스럽다”며 “빈정 상해서 이번 휴가 계획은 모두 취소할 계획”이라고 분노를 표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베트남을 여행하려다 태국으로 행선지를 바꿨다”며 “앞으로 다시 베트남을 방문할지도 의문”이라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규제가 심하지 않은 국가일지라도 빠른 시일 내에 수요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LCC는 물론 FSC들도 지역불문 운휴 및 감편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인천-방콕, 치앙마이 노선과 인천-푸켓, 치앙마이 노선을 비운항한다. 티웨이항공도 3월 말까지 태국, 라오스, 필리핀 전 노선을 운항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에어서울은 캄보디아 노선 운항을 중단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가 하루하루 증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운휴 항공편마저 덩달아 늘고 있어 지역과 관계없이 모두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곽서희 기자 seohe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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