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노선 중 80% 운휴… 전례 없는 위기 극복에 전력
항공·물류 경험 갖춘 경영인 사내·외이사 후보로 추천

대한항공이 코로나19 위기에 경영권을 두고 내홍까지 겪고 있다. 한진그룹은 지난 11일 주력 기업인 대한항공이 겪고 있는 위기 속에서 전문 경영인 영입을 강조하고 한진칼 사내이사 후보인 조원태 회장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입장을 밝혔다. 


3월11일 기준 대한항공은 124개 여객 노선 중 89개 노선을 운휴하고 여객기 145대 중 100여대를 운항하지 못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최악의 생존 위기에서 전 임직원이 위기 극복을 위해 진력을 다하고 있다”며 “하루라도 빨리 소모적인 싸움에서 벗어나고 항공 산업을 살려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하는 만큼 전문적인 식견과 경험을 가진 CEO와 경영진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라고 말했다. 


이에 한진칼은 사내이사 후보로 한진그룹에서 30년 이상 재무·전략 경력을 가진 하은용 재무부문 부사장과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을, 사외이사로 금융·재무·법률 등 각계 전문가들을 추천했다. 특히 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을 ‘17년 간 여객, 화물, 경영전략, 기획, IT, 자재 등 대한항공 핵심 부서에서 근무한 항공 물류 전문가’로 평가하며 조원태 회장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한진그룹은 조원태 회장이 2017년 대한항공 사장 취임 후 달성한 매출 성과와 IATA 집행위원회 위원, 스카이팀 회장단 의장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조하며 ‘10주씩 한진칼 주식을 사서 지원하기 운동’ 등 직원들에게도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만큼 신임을 얻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조현아 주주연합의 행보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판했다. 한진그룹은 ‘조현아 주주연합이 자신들의 입김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인물들만 사내외이사 후보를 내세웠다’며 ‘후보들의 경력이 항공·물류업과는 거리가 멀다’고 평가했다. 또 항공·물류 산업은 업종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경험, 글로벌 네트워크가 필수적인 만큼 산업을 전혀 모르는 문외한이 맡을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한편 한진칼은 3월27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손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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