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41.6%, 334만 8,194명…장거리 비교적 선방했지만 잇따라 운항 중단

 

텅 빈 인천공항의 모습이 수치로 드러났다. 2월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 수는 전년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고, 국적항공사는 많게는 60%까지 여객 수가 감소하며 생존의 기로에 놓였다. 


인천공항공사가 발표한 2월 항공통계에 따르면, 국제선 여객은 전년대비 41.6% 감소한 334만8,194명을 기록했다. 2월 국제선 여객이 전년대비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11년만으로 2009년  당시 감소율(-13.6%)의 세배 수준이다.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은 지난해 7,000만명을 돌파하고, 올해 1월 전년대비 소폭 상승(+0.9%)한 626만명을 기록하며 상승 곡선을 이어왔지만 코로나 여파로 곤두박질 친 셈이다. 1월은 내국인 해외여행객이 10년 만에 두 자릿수 마이너스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방한 외래객의 증가로 여객 수가 다소 증가했다. 하지만 2월 국내 확산세에 접어든 데다 3월 들어 이탈리아, 이란 등 전세계적으로 확진자가 속출하며 인·아웃바운드 모두 얼어붙었다.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는 국적사들의 국제선 실적도 처참했다. 이스타항공은 2월 한 달 간 전년대비 60.5% 감소한 8만6,651명의 여객을 운송했다. 진에어, 에어서울은 50%대의 감소율을 보이며 그 뒤를 이었으며, 제주항공은 50만명에 육박하던 여객수가 24만명을 기록하며 뚝 떨어졌다. 아시아나항공과 티웨이항공은 30%대의 감소율을 보였고, 지난해 2월 여객 141만명을 기록했던 대한항공도 94만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외항사들은 중화권 및 동남아 노선이 줄줄이 감편되며 마이너스를 보였다. 2월 인천공항에서 전년대비 여객 플러스 성장을 이룬 항공사는 단 9개사로 모두 장거리 목적지를 운항하는 항공사였다. 아에로멕시코(+42%)가 가장 큰 성장폭을 보였고, LOT폴란드항공(+41.4%)과 델타항공(+31.2%)이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장거리 노선이 줄줄이 운휴에 돌입하며 3월 항공 여객 실적은 더욱 참담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인천공항 국내선은 전년대비 59회 감소한 392회 운항됐으며, 여객 수는 21% 감소한 3만3,438명을 기록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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