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23.5%↓, 2만원선 추락
국적 항공사 52주 신저가 기록

바닥이 어딘지 가늠할 수가 없다. 코로나 쇼크로 여행업계 주가 그래프의 하향곡선이 끝없이 가팔라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세계로 퍼지면서 전 세계 증시가 휘청이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경기 부양책 및 시장 안정화 조치에도 뉴욕증시는 지난 18일 약 3년 만에 2만선이 붕괴됐다. 원·달러 환율은 10년 만에 1,250원선을 돌파해 3월19일 오후 3시5분 현재 1,290원까지 치솟고 있다.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2002년 2월 후 약 18년 만에 최저수준인 배럴당 20.37달러를 기록했다. 19일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둘 다 장중 8% 이상 하락해 주식매매를 일시정지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여행업계 주가도 무서운 기세로 폭락 중이다. 19일 하나투어 주가는 2만원대로 대폭 하락하면서 위기를 맞은 업황을 그대로 반영했다. 대체로 한 자릿수 퍼센트로 하락하던 하나투어 주가는 전일대비 23.5% 떨어진 2만7,800원으로 마감했다. 당일 최저가는 2만6,600원으로 52주 최저치를 경신했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2분기부터 당기순이익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오고 있는데, 이대로라면 2020년 1분기는 물론 2분기까지도 영업적자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모두투어는 전일대비 19.8% 하락한 7,86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52주 최고가(2만4,950원)에 비해 무려 1만7,090원이 떨어진 것이다. 당일 최저가는 7,730원으로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금액을 기록했다. 노랑풍선은 코로나19의 국내 감염병 위기경보가 최고수준인 ‘심각’으로 상향됐던 2월 마지막주부터 하락세가 커지기 시작하더니, 결국 코스닥 상장 이래 최저가인 6,400원으로 마감했다. 


항공사 주식시장에도 무풍지대는 없었다. FSC와 LCC 할 것 없이 모두 코로나19 충격으로 치명타를 맞았다. 19일 대한항공 주가는 약 24.8% 급감했다. 9거래일째 내리막 곡선을 그린 대한항공은 장중 1만2,850원까지 떨어져 52주 신저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지난 16일 전일대비 5% 이상 상승하면서 반등하나 했더니 -30% 가까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2,270원으로 마감했다.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 LCC들도 일제히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특히 에어부산은 -30%로 동일업종 LCC들 중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곽서희 기자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