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별 차이 뚜렷, 30대만 남녀 비슷하게 지불
목적지 결정 시 지인 추천만큼 언론 기사 신뢰

부부가 여행 시 목적지 결정은 서로의 취향을 존중하지만 비용은 남편이 더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신문이 1월9일부터 2월2일까지 해외여행 형태와 지출, 여행지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코로나19가 크게 확산되지 않았던 시기였기 때문에 평상시 여행 소비자들의 여행의향을 읽을 수 있다. 결과 분석은 설문조사를 완료한 1,088명의 응답만을 활용했으며, 응답자 비율은 기혼 51.4%(559명), 미혼 48.6%(529명)이었다. 가장 선호하는 여행 형태의 경우 기혼은 에어텔상품(42.2%)을, 미혼은 자유여행(39.7%)을 선택했다.


기혼자의 경우 비용 부담은 남성이 더 컸다. 여행 형태와 상관없이 ‘여행 비용을 누가 가장 많이 부담하는가’에 대해 남편을 고른 응답자는 59.2%, 아내 32.4%, 기타(자녀·부모님 등) 8.4%로 조사됐다. 반면 여행지 결정은 서로의 취향을 고려했다. ‘여행지 결정에 가장 영향을 미친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문항의 응답자 비중은 아내 39.7%, 남편 34.5%, 기타(자녀·부모님·친구 등) 21.8%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보면 차이가 있었다. 여행사 상품(에어텔·패키지·여행사 주문)을 이용하는 40대 이상 부부 71.6%가 남편이 비용을 가장 많이 부담한다고 답했다. 여행지는 아내의 의견이 더 반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0대 부부의 경우 남녀 모두 자신이 여행지를 결정하고, 비용도 본인이 더 부담한다고 답했다. 자유여행을 하는 부부의 경우도 여행사 상품을 이용하는 부부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미혼의 경우 약 90%의 응답자가 본인이 가장 많은 비용을 지불한다고 답했다. 


마케팅 수단의 영향력도 알 수 있었다. 해외여행 목적지를 결정할 때 남성과 여성 모두 지인 추천(34.5%)이 가장 중요했고, 언론 기사와 SNS(25.3%), 과거 경험(17.5%), 항공사·여행사 이벤트(12%), 드라마·예능 촬영지(10.7%)가 2~5위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또 조금의 차이가 있었다. 30대 이상 모든 연령층에서는 언론 기사와 SNS가 지인 추천만큼 영향력이 컸다. 반면 20대의 경우 주위의 평가나 추천을 통해 여행지를 결정하는 경향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목적지의 경우 전체 응답자들이 비용, 시간 등의 조건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유럽을 가장 가고 싶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한다면 아시아가 가장 적합하다고 답했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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