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도 인력 감축, 미국 국내선도 중단 고려
한국 출발도 폭락, 프랑스 등 70% 이상 감소

미주와 유럽의 국제선 여객이 90% 이상 급감하며 항공업계가 더욱 위기에 몰렸다. 한국 출발 노선도 마찬가지로 터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은 90% 이상,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행 여객도 70% 이상 줄었다
미주와 유럽의 국제선 여객이 90% 이상 급감하며 항공업계가 더욱 위기에 몰렸다. 한국 출발 노선도 마찬가지로 터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은 90% 이상,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행 여객도 70% 이상 줄었다

미주와 유럽의 국제선 여객이 90% 이상 급감하며 항공업계가 더욱 위기에 몰렸다. 
미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3월27일을 기점으로 미국 내 여객 수요는 하루 평균 20만명 미만으로 떨어졌다. 3월29일 기준 미국 전체 공항의 탑승구를 조사한 결과 이용객은 약 18만명으로 2019년 같은 날 251만294명에 비해 92%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3월 초반만 해도 미국 여객 수요는 일 평균 200만명 수준이었다. 3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여객 수요는 100만명 미만으로 절반가량 뚝 떨어졌고 열흘 만에 전체의 10% 수준으로 대폭 줄었다. 3월16일부터 미국 정부가 유럽 국가를 방문한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함에 따라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 아메리칸항공 등 미국 주요 항공사들이 국제선을 급격히 줄였고 전체 여객수도 이에 비례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 항공사들이 사실상 국내선 항공편마저 운항을 중단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3월23일 보도한 바 있다. 


캐나다 주요 공항들도 여객 감소로 인해 정상적인 영업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캘거리국제공항은 3월부터 6월까지 여객 수요가 9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3월30일 비용 절감을 위해 공항 전체 인력의 1/3을 정리해고하고 고위급 임원들의 급여를 삭감했다고 밝혔다. 벤쿠버 국제공항은 전체 여객 수요가 50% 가량 감소했다고 추정하며 향후 국내선 수요도 3분의1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벤쿠버 국제공항도 3월27일 공항 직원의 절반 이상을 해고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유럽의 상황도 비슷하다. EU가 지난달 17일 30일간 여행 제한 조치를 시행 중인 만큼 자국민을 데려오기 위한 것이 아닌 이상 이동이 자유롭지 못해 여객이 급감하고 있다. 90% 이상 줄어든 곳도 있는데, 한국 출발 노선 또한 마찬가지다. 3월부터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난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독일을 비롯해 일찌감치 한국 노선 운항을 중단한 터키 등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의 실시간 통계에 따르면 작년 동기와 비교해 대략 터키 99%, 이탈리아 93.3%, 스페인 92.3%, 독일 82.5%, 프랑스 74.3%, 네덜란드 71.5%, 영국 71.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주와 유럽의 코로나19 사태가 조기 진정되기는 힘들어 보이는 만큼 장거리 노선의 하락세는 적어도 5월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손고은 기자 koeun@  이성균 기자 s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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