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아시아·세부퍼시픽 등 운항 중단…임금 삭감·무급 휴직 실시에도 역부족

에어아시아 그룹이 운영하는 7개 항공사 모두 운항 중단에 나섰다. 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 LCC들도 연쇄적으로 셧다운에 돌입하고 있다 ⓒ에어아시아
에어아시아 그룹이 운영하는 7개 항공사 모두 운항 중단에 나섰다. 코로나19 여파로 아시아 LCC들도 연쇄적으로 셧다운에 돌입하고 있다 ⓒ에어아시아

전 세계 항공사들이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 각국이 연이어 국경을 걸어 잠그면서 아시아 LCC들도 셧다운에 돌입하고 있다. 아시아 최대 LCC인 에어아시아그룹은 최대 6월까지 항공편 중단에 나섰다. 


지난달 27일 에어아시아는 그룹에서 운항하는 7개 항공사 모두 한시적 운항중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항공편을 모두 중단하는 항공사는 ▲에어아시아 말레이시아(3월28일~4월21일) ▲에어아시아 필리핀(3월20일~4월14일) ▲에어아시아 인도(3월25일~4월15일) ▲에어아시아 엑스 태국(3월16일~6월16일, 단 인천-돈무앙 노선은 4월19일까지 중단)이다. ▲에어아시아 태국(3월22일~4월25일) ▲에어아시아 인도네시아(4월1일~5월17일) ▲에어아시아 엑스 말레이시아(3월28일~5월31일)는 축소 운항한다. 에어아시아는 앞으로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상황이 나아지는 대로 적절한 승인 절차를 밟고 항공 운항을 재개할 방침이다. 동시에 에어아시아 그룹은 최소 15~100%까지 임직원 임금을 삭감하며 버티기에 나섰다. 


앞서 한국 노선을 중단했던 다른 외항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세부퍼시픽은 3월19일부터 4월14일까지, 홍콩익스프레스는 3월23일부터 4월30일까지 모든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홍콩익스프레스는 직원 96%를 대상으로 무급휴가를 실시하고 있다. 피치항공도 상하이, 홍콩, 타이베이, 가오슝, 인천, 방콕 노선을 4월23일까지 감편하고, 실크에어와 스쿠트항공도 4월 말까지 여객 수송량을 96%까지 삭감하는 등 사실상 셧다운과 다를 바 없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단거리인 아시아 노선은 장거리에 비해 비교적 국내외 LCC 비중이 높다. 현재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세로 외국인 전면 금지 조치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장담할 수 없어 더욱 암담한 상태다.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항공사들이 임금 삭감, 무급 휴직, 화물 수송 지속 등의 자구책을 이어나가고는 있지만 이마저도 턱 없이 부족해 앞으로도 당분간 항공사들의 힘겨운 버티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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