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리먼보다 2배 타격 … 아웃바운드 -60%, 인바운드 -43%

2월 한국인 출국자 수가 104만6,779명으로 전년동월대비 -60%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출국자 수가 -13.7%로 10년 만에 두 자릿수 하락세를 기록한 데 이어 또 다시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2005년부터 지금까지 내국인 출국 통계 역사상 -60% 감소율은 최초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여파로 여행산업이 흔들렸던 당시 2009년 1월 출국자 수가 81만2,901명(-38.6%)으로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한 바 있다. 


한국인 출국자 수는 최근 몇 년 동안 거침없이 성장해 왔다. 지난해 8월부터 일본여행 보이콧 여파로 5개월 연속 한 자릿수씩 역성장하더니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19 여파로 아예 고꾸라진 모습이다. 한국인 출국자 수가 200만명대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6년 12월(200만7,035명) 이후 약 4년 만이다. 2007년에 접어들면서부터 내국인 출국자 수가 평균 100만명을 넘어섰으니 2월 출국자 수는 13년 전과 비슷한 규모가 된 셈이다. 2월부터 중국을 시작으로 타이완, 마카오, 홍콩 등 단거리 노선 운항이 중단됐고 급증한 내국인 해외여행 취소가 가시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3월부터는 유럽, 대양주, 미주 등 장거리까지 대부분의 국제선 노선이 줄줄이 막혔으니 당분간 출국자수는 매월 신기록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방한 외래객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2월 방한 외래객은 68만5,212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3%를 나타냈다. 한중 노선이 다수 막히면서 인바운드 시장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인 입국자가 -77%로 가장 크게 감소했고 그밖에 홍콩(-59.1%), 타이완(-43.9%), 싱가포르(-39.7%) 등 중화권 국가의 타격이 두드러졌다. 전 세계 하늘길이 대부분 폐쇄된 만큼 여행시장은 인·아웃바운드 가릴 것 없이 동시에 타격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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