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홍콩·마카오 한국인 98%까지 감소
사태 장기화로 무작정 버티기도 힘들어

파죽지세로 성장하던 베트남도 4년 만에 날개가 꺾였다. 무급휴직 등의 자구책으로 버텨오던 랜드사들은 사태 장기화에 사무실 임대료를 내기도 힘든 상황에 처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6일 발표한 2월 주요국 한국인 출국 통계에 따르면, 홍콩과 마카오를 방문한 한국인 수는 각각 전년대비 98% 감소한 2,947명, 1,210명을 기록했다. 베트남(-16%)은 2016년 2월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으며, 일본 대체지로 지목되던 타이완(-80.3%)도 1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FIT가 많은 태국도 2월 전년대비 방문객 수가 72.6% 감소하는 등 여파가 빠르게 반영됐다. 반면 몰디브는 4월14일 기준 한국관광공사 최신 통계에서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사태 초기만 하더라도 확진자가 없는 청정지역으로 불리며 신혼여행지로 각광받은 영향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가 중국 인접 국가부터 시작된 탓에 아시아 전문 랜드사들은 장거리 전문사에 비해 한 발 앞서 버티기 장기전에 돌입한 상태다. 보이콧과 시위 등의 이슈로 어려움을 겪던 일본, 홍콩 전문사는 물론이고, 높은 성장세를 보이던 베트남과 타이완 등도 올스톱된 상태다. 한 홍콩 전문 랜드사 관계자는 “올해 초만 해도 홍콩 시위가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고 상품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며 “베트남 쪽으로 활로를 모색하며 영업을 이어왔는데 그마저도 완전히 중단됐다”고 전했다. 


3월 이후 각국의 입국 제한 조치가 강화되면서 사실상 관광교류 제로 상태에 놓였다. 사태가 지속되자 무급휴직으로 버티던 동남아 전문 랜드사들은 사무실을 철수하는 등의 강도 높은 자구책을 시행하고 있다. 한 베트남 전문 랜드사 관계자는 “수익이 없는데 고정비는 계속 내야하니 일단 가장 부담이 큰 사무실 임대료부터 줄이기로 했다”며 “현재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6월까지 신청한 상태인데 올해 말까지 여파가 지속될 것 같아 연장 신청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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