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100% 지급만큼 부러운 정상 출근 


손- 어려운 상황임에도 직원들에게 급여 100%를 지급한 여행사들이 있다. 언제까지 100% 지급이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너무 무리하는 게 아니냐는 소리를 들었다. 
김-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에 회사가 추가로 더해 100%를 지급하는 것인데, 다만 한 두 달이라도 이렇게 해주는 게 어딘가. 그동안 직원들이 고생한 데에 대한 보상차원도 있고 기죽지 말라고 격려 차원에서 어렵지만 감행한 것이니 그런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지- 혜초여행과 투어벨여행사 모두 4월까지는 급여의 100%를 다 지원하고 그 후는 4월 말에 다시 의논하겠다고 했다. 
김- 직원들이 얼마나 고마우면 ‘우리 회사 칭찬합니다’하고 제보를 했겠나. 
지- 제보자는 아예 ‘애사심’이라는 단어를 언급하기도 했다.  
김- 단 한 달만 그렇게 한다고 하더라도 인정할 건 인정해줘야 한다. 투어벨여행사는 직원이 15명, 혜초여행의 경우 약 70명 정도로 꽤 많은데도 100% 지급했다. 꼭 유명하거나 큰 여행사가 아니어도 이런 사례들은 분명히 더 있을 거다. 한 랜드사는 90% 지급하고 있다고 하더라. 100%가 아니어도 직원의 애사심을 키우고 함께 위기에 맞서는 방법은 많다고 본다.    
편- 매에 장사 없다고, 상황이 진정되지 않고 길어지면 규모가 크든 작든 버티기가 쉽지는 않을 거다. 
손- 애널리스트들은 이제 여행시장에 대해 내년 2분기는 되어야 예년만큼 회복될 수 있을 거라고 전망하더라. 그래서 장기전인데 초반에 너무 힘 빼기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것 같다.
김- 100%로 지급하다가 조금씩 줄여나가면 좀 나을 것 같다. 
편- 지금 100% 지급하는 여행사들은 4~5월동안 100% 지급하고 그 다음부터 다른 곳들처럼 80% 정도만 준다고 해서 당장 망하진 않을 거다. 다 전략이 있을 거란 얘기다. 
지- 이 와중에 정상적으로 출근하는 회사들도 대단한 것 같다. 마이리얼트립과 NHN여행박사는 임금도 정상 지급하고 출근도 정상적으로 한다고 하더라. 비록 소수지만 기존 운영방식을 고수하는 곳들이 있긴 있다. 
편- 재택근무 시행 중인 여행사들은 많나.
김- 고용유지지원금을 받기 위해서 유급휴직이나 휴업을 시행하는 곳들이 대부분이어서 재택근무는 그렇게 많지는 않을 거다. 
지- 월급도 월급인데 정상 출근하는 것 자체를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있다. 집에만 있기 지겹다는 반응들이다.  
손- 심지어는 너무 심심해서 원래 출근하는 날이 아닌데 회사에 나온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임원이라 무급휴직 신청하고 월급 못 받아도 그냥 나오고 싶을 때 나온다고 하더라. 잠깐의 휴식은 좋겠지만, 길어지면 일에 대한 감각에도 타격이 있을 것 같다. 
곽- 조속히 정상화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손- 이스라엘의 유발 하라리 역사학자는 코로나19라는 긴급 상황에서 모든 것들이 빠르게 결정되고 있는데, 이는 지금 당장의 생활뿐만 아니라 앞으로 오랜 시간 동안 사회의 많은 것들을 변화시킬 중요한 결정들이라고 했다. 즉, 지금 단기적 비상 조치로 시작된 많은 것들이 장기적으로 정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다. 이번 계기로 앞으로의 여행업계 근무환경 등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길 것 같다. 
 

●조심조심 국내여행 마케팅 


손- 우리나라도 국내여행 수요가 살짝 생기고 있는 것 같다. 꽃 축제를 취소한 데 이어 꽃밭을 아예 다 밀어버린 상황도 아무리 오지 말라고 해도 오는 사람들이 있다는 뜻 아니겠나. 골프장에는  사람이 많다고 들었다.
김- 골프장은 야외인데다 다중밀집 스포츠가 아니라 크게 문제는 안 될 것 같다.
편- 4월 둘째 주에 제주도를 다녀왔다. 여유로울 거라 생각하고 모바일 체크인을 하지 않고 공항에 갔더니 자리가 가운데밖에 남지 않았다. 젊은 혼행족들이 많았다. 비행기는 만석이었지만 제주공항은 한산했다. 
손- 인터파크투어에서 최근 진행한 ‘인생날-여행편’ 기획전도 국내 호텔 위주로는 꽤 팔렸다고 하더라. 
지- 중국은 경제 활성화 차원으로 정부에서 관광지를 무료로 개방한다고 한다. 그래서 더 중국 국내여행 수요가 올라간 것도 있다. 5월 초 노동절 연휴에도 더 오픈할 것이라고 하더라.
편- 요즘 관광청들도 소소한 마케팅을 시작한 느낌이다. 마냥 두고만 볼 수는 없으니 예전 여행을 회상하라는 이벤트가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경주의 경우 ‘내년에 벚꽃 구경하러 와주세요’ 하면서 벚꽃 사진을 SNS에 올리면 경품 주는 이벤트를 하더라. 
지- 태국관광청도 태국에서 먹었던 맛있었던 음식 5가지를 댓글로 달면 기프티콘을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손- 관광청들은 지금 한 해 예산을 집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근데 예산은 쓰지 않으면 내년에 삭감될 거다. 
편- 그래서 많은 것들이 하반기로 미뤄졌다. 그마저도 미룰 수 없는 것들은 어떤 식으로든 소진해야 하는 상황인 것 같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손고은, 김예지, 이성균, 강화송, 이은지, 곽서희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지=이은지 기자, 예=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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