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AAA·IATA, 소비자·일자리 보호 지원 요청
2분기 가장 타격… 항공 여객 손실 310조원 전망

세계여행업협회연맹(WTAAA)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모두 나서 정부의 직접적인 긴급 재정 지원을 요청했다. 정부의 재정 지원은 항공사·여행사는 물론 소비자와 수많은 일자리를 보호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미 각 국가의 정부가 항공사와 여행사들을 위한 지원책을 내놨지만 항공 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심각한 타격에 보다 실질적인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IATA는 전 세계 항공산업 관련 일자리 약 2,500만개가 사라질 위험에 처했다며 대부분의 항공사들의 현금이 곧 소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에 ▲직접적인 재정 지원 ▲대출 및 대출 보증 지원 ▲세금 감면 등을 즉각 시행해달라고 지난 14일 요청했다. IATA에 따르면 2020년 연간 여객 수요는 2019년 대비 48%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분기 타격이 가장 클 것으로 3개월 동안 여행제한이 지속될 경우 2,520억달러(한화 약 310조원)의 매출 손실을 예상했다. 


항공사들은 현금 확보는커녕 소비자들에게 정상적인 환불을 진행하기 어려워지면서 환불 대신 크레딧 바우처를 제공하는 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다. 그동안 환불 대신 여행 날짜를 변경할 수 있는 바우처를 제공하는 항공사들은 일부 외항사에 그쳤으나 이제는 국적사인 대한항공까지 합류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8일부터 환불 대신 크레딧 바우처로 변경할 수 있는 옵션을 제시했다. 크레딧 바우처 유효기간은 발행일로부터 1년으로 새로운 항공권을 구입할 때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대한항공의 경우 소비자들이 환불 또는 크레딧 바우처로 변경 중 선택할 수 있도록 옵션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세계여행업협회연맹(WTAAA)도 지난 13일 “각국 정부가 전향적으로 지원계획을 승인하였지만 이보다 많은 지원이 절실하다”라며 지체 없이 재정을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와 동시에 IATA에도 항공사 운항 정지로 인한 소비자의 환불 요구를 보장할 의무를 지켜야하며 이러한 의무를 이행하지 못한다면 항공권 유통 채널이 붕괴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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