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TC, 중동 관광 일자리 180만개 위기
이스라엘 등 외래객 10만명 밑으로 추락
6월 개최 예정된 두바이 ATM 결국 취소

코로나19 여파로 중동과 북아프리카 여행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모로코의 3월 외국인 관광객은 10만명 아래로 떨어졌으며, 6월 말 예정된 두바이 트래블마트 ATB도 결국 취소됐다. 사진은 한가한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야파
코로나19 여파로 중동과 북아프리카 여행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모로코의 3월 외국인 관광객은 10만명 아래로 떨어졌으며, 6월 말 예정된 두바이 트래블마트 ATB도 결국 취소됐다. 사진은 한가한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야파

중동과 북부 아프리카 여행업계에도 코로나19 여파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대규모 실업, 각종 행사 취소 등 피해도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 이집트, 튀니지 등의 여행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우선 이스라엘관광청이 발표한 3월 통계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동기대비 81% 감소한 8만700명에 그쳤다. 특히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의 방문이 대폭 줄었다. 2월 말부터 하늘길이 막힌 한국을 비롯해 일본, 싱가포르, 홍콩, 태국의 방문자는 0명으로 집계됐으며, 아시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도 고작 100명만이 다녀갔다. 이 탓에 에일랏(Eilat)과 같은 관광 도시의 실업률은 70%까지 치솟았다. 


이집트 관광업계는 상황이 더 어렵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정부 지원이 없어 곤혹을 치르고 있다. MEMO(Middle East Monitor) 등의 외신에 따르면 이집트 관광업계 종사자 300만명이 셧다운으로 경제적 피해를 받고 있다. MEMO는 “관광업 관계자들이 피해 금액을 보상해달라고 의견을 전달했지만 정부는 아직까지 관련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올해 이집트 관광수입은 50억 달러(한화 약 6조1,930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난 15일 보도했다.


중동 최대 트래블 마트 중 하나인 두바이 ATM(Arabian Travel Market)도 결국 올해 행사를 포기했다. 주최측은 지난 3월, 6월28일~7월1일 개최로 한 차례 연기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자 최종적으로 ATM 2020을 취소했다. ATM은 “2021년 4월로 행사 일정을 조정했다”며 “중동 여행업계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다가오는 6월1~3일 ATM 버츄얼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계여행관광협의회(WTTC)는 코로나19로 인한 중동 여행 시장의 피해액은 최소 60억 달러(한화 약 80조5,220억원), 일자리는 약 180만개가 위협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북부 아프리카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특히 관광산업이 국가 경제에서 2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튀니지는 걱정이 더 크다. 로이터 등이 IMF의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튀니지의 관광산업은 피해액은 14억 달러(한화 약 1조7,282억원), 일자리는 약 40만개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93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한 모로코도 3월 관광객 수가 10만명이 채 안 됐으며, 연간 관광객도 39%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모로코 기획재정부 모하메드 벤차분(Mohamed Benchaaboun) 장관은 “모로코 경제는 단기간 악재를 무리 없이 견뎌낼 정도로 탄탄하다”라고 지난 4일 밝혔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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