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모두 당기순이익 각각 -348억, -13억원…4월 실적 -99.9%… 7월도 회복 기미 없어

양대 홀세일 여행사가 참담한 1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지난 6일 공시한 연결재무제표(잠정)에 따르면 양사 올해 1분기 매출액은 각각 약 1,108억2,400만원, 442억4,6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0.55%, -52.07%를 나타냈다. 2~3월부터 코로나19 여파가 미치기 시작하면서 마이너스 실적을 피할 길이 없었던 결과다. 하나투어는 영업이익 -275억3,400만원, 당기순이익 -348억7,2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고 모두투어는 영업이익 -14억4,400만원, 당기순이익 -13억9,800만원을 기록했다. 


2분기 성적표는 이보다 더 암울할 전망이다. 3월12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선언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각국이 빗장을 굳게 닫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정점을 이뤘던 지난 4월 해외여행 수요는 제로에 가까웠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발표한 4월 모객현황을 살펴보면 양사의 패키지여행 송출객수는 각각 206명, 22명으로 모두 전년동기대비 -99.9%를 나타냈다. 


지난 6일부터 국내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되면서 국내여행에 대한 기대감과 수요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해외여행은 여름 성수기까지 여파가 이어질 전망이다. 양사의 5~7월 예약률을 살펴보면 7월에도 전년대비 -92.2%, -89.4%를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여행 취소가 빗발치던 2월에도 양사의 모객 실적은 -84.8%, -77%를 나타냈다. 7월까지 해외여행 수요가 이대로 회복되지 않는다면 여행사들의 제로에 가까운 실적은 6개월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