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앙카항공 FSC 첫 파산보호 신청
LH·BA 등 구조조정으로 버티기 돌입

콜롬비아 아비앙카항공(AV)이 5월10일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LCC에 이어 FSC도 잇따라 파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콜롬비아 아비앙카항공(AV)이 5월10일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LCC에 이어 FSC도 잇따라 파산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LCC에 이어 FSC도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 가장 먼저 콜롬비아 아비앙카항공(AV)이 지난 10일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루프트한자독일항공(LH) 등 외국 항공사들도 정부 지원금 신청과 동시에 대규모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아비앙카항공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연방법원에 파산보호신청(챕터11) 소식을 알렸다. 챕터11은 우리나라의 기업회생절차와 비슷한 제도로, 외국 기업도 미국 내 법인 또는 자산이 있으면 신청이 가능하다. 아비앙카항공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3월 말부터 운항이 전면 중단된 상태로, 2만여명의 직원 대다수가 무급휴직 중이다. 올해 수익이 80% 이상 급감하자 콜롬비아 정부에 자금지원을 요청했지만 어떠한 지원도 받지 못하며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아비앙카항공이 페루에서 셧다운에 돌입하고 직원 수백 명을 10일 이내에 해고할 것’이라고 지난 10일 보도했다. 게다가 아비앙카항공의 파산보호 신청에 따라 주요 주주인 유나이티드항공은 최대 7억 달러(한화 약 8,875억원)의 손실을 볼 전망이다.


루프트한자독일항공도 벼랑 끝에 몰렸다. CNN 등 주요 외신의 5월11일 보도에 따르면, 루프트한자독일항공과 독일 정부는 90억 달러(한화 약 11조원) 규모의 긴급 구제 지원금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독일 정부가 지원금 조건으로 전체 주식의 25%를 내걸어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더욱이 이번 협상이 결렬될 경우 파산보호 신청에 돌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동시에 루프트한자는 전체 직원의 13%에 해당하는 1만여명을 해고하는 대규모 구조조정도 병행할 방침이다. 영국항공(BA) 또한 지난달 28일 모회사인 IAG의 공식성명을 통해 전체 임직원의 1/3에 달하는 1만2,000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전 직원 해고절차에 착수하며 사실상 파산에 돌입했던 남아프리카항공(SA)은 지난 8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노동법원으로부터 해고 중단 명령을 받은 상황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각국 항공사들의 잇따른 파산 위기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자구책만으로 살아남기 힘겨운 항공업계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라며 “생존의 기로에 놓인 항공사의 파산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추가 지원이 조속히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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