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이탈리아·독일·스위스 등 점진적 국경 개방
루프트한자그룹·라이언에어·카타르항공 등 국제선 확대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이 점진적으로 국경을 개방한다. 사진은 지난해 여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게트라이데 거리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이 점진적으로 국경을 개방한다. 사진은 지난해 여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게트라이데 거리

유럽 국가들이 여름을 목표로 관광 재개에 나선다. BBC, 포브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터키, 독일 등 유럽 여러 국가들은 내달부터 점진적으로 국경을 개방하겠다고 발표했다. 유럽 전체 경제에서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코로나19로 막대한 타격을 입은 경제를 회복하는 데 무게를 두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루프트한자그룹을 비롯한 주요 유럽 항공사들도 6월부터 단계적으로 항공편을 재개할 전망이다.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는 6월3일부터 유럽연합(EU) 회원국 간 이동 제한 조치를 해제한다. 오스트리아와 독일은 6월15일부터 국경을 완전히 개방하기로 결정했으며, 스위스도 같은 날 이탈리아를 제외한 모든 이웃 국가와의 봉쇄 조치를 해제한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많은 러시아도 7월 정도에는 국제선 운항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6월 말까지 봉쇄 조치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포브스는 지난 17일 유럽 국가들이 걸어잠근 문을 열면서 6월 전 세계 국제선은 5월보다 최대 40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국경이 열리는 데 따른 기대감으로 유럽 항공사들이 국제선 재개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일 루프트한자그룹은 6월 운항편수가 주3,600편(주1,800회)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주2만편)과 비교해 15~20% 수준에 불과하지만 5월 대비 두 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루프트한자그룹은 프라하, 니스, 부다페스트, 더블린, 리가 등 유럽 노선을 포함해 홍콩, 로스앤젤레스, 토론토, 두바이, 뭄바이, 멕시코시티 등 20여개의 장거리 노선도 재개하겠다는 방침이다. 


라이언에어는 7월1일부터 기존 운항편의 약 40% 수준을 회복하고, 늦여름까지 90% 이상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하루 평균 1,000편에 달한다. 스위스항공은 취리히와 제네바에서 45개 유럽 목적지로 180편의 항공편을 재개할 방침이다. 또 7월 초경 미국과 아시아, 아프리카 등 장거리 항공편 운항을 검토 중으로 기존 대비 15~20% 수준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에미레이트항공은 5월21일부터 런던, 마드리드, 프랑크푸르트, 파리 등 유럽을 비롯해 9개 국제선을 재개했으며, 카타르항공도 6월 말까지 20개 이상 유럽행 국제선을 재개할 예정이다. 국제선 재개 계획을 밝힌 유럽 항공사들은 당분간 기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필수 규정으로 세웠다. 


한편 북마리아나제도 랄프 DLG. 토레스(Ralph DLG. Torres) 주지사는 지난 13일 경제 회복 계획으로 7월15일부터 관광 산업을 재개하길 제안했다. 다만 상황의 진전에 따라 날짜 등은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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