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A-주민 사업체 간 중개자 역할 수행
하반기 ‘소도시 여행’ 플랫폼 출시 예정

강 따라 즐기는 뱃놀이에 제철나물로 정갈하게 차려진 시골 밥상. 영화 <리틀 포레스트>에 나올 법한 풍경까지. 일상에 지친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여행이다. 꿈만 꾸지 말고 직접 경험해볼 수 있도록, 맛조이코리아는 지역 주민 사업체와 OTA의 중개자 역할을 자처한다. 국내 소도시 여행을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기 위해, 맛조이코리아의 사무실은 오늘도 분주하다. <편집자주>

맛조이코리아는 국내 소도시 중 알려지지 않은 곳들을 조명해 OTA와 기타 플랫폼에 소개한다. ‘소도시 여행’ 플랫폼은 올해 하반기에 오픈될 예정이다
맛조이코리아는 국내 소도시 중 알려지지 않은 곳들을 조명해 OTA와 기타 플랫폼에 소개한다. ‘소도시 여행’ 플랫폼은 올해 하반기에 오픈될 예정이다

유럽 소도시 여행은 익숙한데, 왜 ‘국내 소도시 여행’이라는 말은 어색하게 들릴까. 이 한 줄의 의문에서부터 맛조이코리아의 사업이 시작됐다. 조금은 촌스럽고 약간은 수고스러운, 그러나 사람냄새 진하게 풍기는, 그런 소도시 여행에 맛조이코리아는 올인했다. 


사람이든, 여행이든, 가까울수록 더 모르는 법. 맛조이코리아 강병호 대표는 국내여행의 진수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들을 위해 맛조이코리아는 국내 구석구석을 파헤쳐 작은 마을의 깊숙한 곳까지 들어간다. 그곳에서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같은 주민 사업체들을 발굴한다. 그렇게 포착된 민박, 캠핑, 체험농장, 식당 등 업체들은 맛조이코리아를 통해 OTA와 기타 플랫폼에 등록된다. 맛조이코리아가 소도시와 OTA를 연결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셈이다.  


단순히 OTA에 중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업체 운영자들과 협력해 국내여행 상품 개발 및 판매도 진행한다. 작년에는 2019 관광벤처 협업프로젝트 공모전에 당선돼 연천군 지역주민 여행사와 함께 DMZ 카약 투어 상품을 만들었다. 일정에는 임진강 카약 투어링에 바비큐 식사와 캠핑까지 전부 포함됐다. 지역의 단일 사업체들이 묶여 하나의 상품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한국관광공사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가을 시범적으로 팸투어를 진행했는데, 참여 경쟁률이 10:1을 넘어설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맛조이코리아는 플랫폼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업체 운영자들을 대상으로 OTA 구조 전반에 대한 교육도 직접 진행한다. 전문가를 초청해 세미나와 멘토링을 추진하기도 한다. 강 대표는 자신의 일을 연예 기획사에 비유했다.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는 일반인 가운데 잠재력을 갖춘 연습생을 발굴해 처음부터 끝까지 지도·관리해주고 스타로 키워나간다. 맛조이코리아도 마찬가지다. 다만 그 연습생이 주민 사업체라는 점이 다를 뿐이다. 연습생 선정 기준은 ‘진심’이다. 수차례의 답사를 통해 이성보다 감성을 건드릴 수 있는 순박한 사업체들을 발탁한다. 물론 준수한 시설, 위생, 서비스 등은 기본 전제다. 


맛조이코리아는 정식 플랫폼 출시를 앞두고 있다. 플랫폼 이름은 ‘소도시 여행’이다. 정직하고 꾸밈이 없는 게 맛조이코리아가 추구하는 여행과 꼭 닮았다. 올해 하반기에 플랫폼이 런칭하면 DMZ 투어도 6월부터 본격적으로 플랫폼 내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제휴를 맺을 OTA는 현재 논의 중에 있다. 강 대표의 시선은 해외진출까지 닿는다. 강 대표는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면 소도시 사업체들을 글로벌 OTA에도 중개해 내국인뿐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까지 국내 소도시의 매력에 끌어들이고 싶다”고 전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여행의 모습이 변화할 것이라고 강 대표는 전망한다. 그에 따르면 지난 5월 연휴에 소도시를 찾은 관광객들이 부쩍 늘었다. 강릉과 부산 지역에서는 유명 호텔들의 예약이 가득 찬 반면, 소도시에서는 오히려 규모가 작은 별채 숙소와 캠핑장들의 인기가 대단했다. 강 대표는 “코로나19 이후로 사람들은 다중밀집지역보다는 인적이 드문 여행지에 눈길을 돌리게 될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국내의 숨겨진 여행스폿들이 주목을 받았으면 좋겠고, 앞으로 ‘국내 소도시 여행’이라는 키워드가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곽서희 기자 seo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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