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유럽 노선 증편, 아시아 노선 불투명
각국 입국제한 조치가 관건, 실효성 의문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항공사들이 국제선 재개에 시동을 걸었다. 국경을 개방하기 시작한 유럽과 상용 수요가 많은 미주 노선은 증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중국 등 아시아 노선 복원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각국이 엄격한 방역 정책을 고수하며 이미 수차례 노선 복원이 수포로 돌아간 바 있어 실제 취항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상용 수요를 바탕으로 물꼬를 틀었던 미주·유럽 노선은 여름 시즌에도 재개·증편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대한항공의 7~8월 항공스케줄(6월3일 기준)에 따르면, 7월부터 인천발 댈러스, 비엔나 노선을 재개할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 워싱턴, 애틀랜타 등 미주 노선과 파리, 런던 등 유럽노선은 증편한다. 외항사 중에서는 루프트한자독일항공과 에어캐나다가 발 빠르게 움직였다. 6월24일부터 각각 인천-뮌헨(주3회), 인천-토론토(매일) 노선을 재개한다. 


이는 장거리 국가들의 관광 개방 움직임이 한 몫 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는 6월15일, 괌과 스페인은 7월1일부로 한국인에 대한 의무 시설 격리와 검진 절차를 해제한다. 체코관광청은 6월2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인에게 국경을 곧 개방할 것이며, 체코 정부는 이미 양국 간 항공 운항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가 지난 3일과 4일 EU 내 이동제한을 해제하는 등 잇따른 관광 재개 움직임도 긍정적인 신호다. 


아시아 노선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중국의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하계스케줄에 따라 5월부터 복원을 검토해왔지만, 중국 정부가 5·1 정책(1국가, 1항공사, 1개 노선, 주1회, 1편 운항)을 고수하며 물거품이 됐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10월까지 항공 운항 제한 정책을 지속할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인 인기 목적지인 베트남은 6월4일 현재 여전히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베트남항공이 6월 중 한국 노선 재운항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베트남 현지에서만 탑승이 가능하지만 양국의 하늘길이 전면 중단됐던 것에 비해 의미 있는 논의다. 카자흐스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카자흐스탄도 6월부터 한국 등 방역 모범 국가를 대상으로 항공편을 재개할 계획이다. 


이처럼 6월 이후 항공사들이 국제선을 재개하거나 증편하려는 움직임이 한층 활발해졌지만,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시간으로 변동되는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각국의 입국제한 조치가 제자리 걸음이기 때문이다. 각 항공사에서 꾸준히 국제선 재개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이번에도 무산되며 되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게다가 입·출국시 양국의 정책을 모두 적용받는 만큼 정부의 내·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도 국제선 운항 재개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은지 기자 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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