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트립 한국여행 상품 ‘라방’에 여행주가 급상승 해프닝 


손- 한국관광공사가 씨트립과 함께 해외마켓을 대상으로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로는 처음이었다. 관광공사가 개입하면서 한한령 해제로 확대 해석한 보도까지 나와 여행주가도 요동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가장 현실적인 걸림돌인 2주 자가격리가 해제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번 관광공사의 행보에 대한 의견이 궁금하다. 
지- 업계에서는 보여주기식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김- 결과를 떠나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선제적 마케팅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런 면에서는 의미 있었다고 평가한다.   
이- 관광공사는 넷플릭스와 함께 한국이 배경인 주요 넷플릭스 프로그램들을 모아 만든 영상도 공개했더라. 당장의 실익보다는 장기적인 움직임 같다. 
김- 해외 관광청들이 꾸준히 온라인 세미나를 여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직접적인 판매 수단을 썼다는 게 센세이션을 일으킨 것 같다. 업계에서는 지금 한국 상품을 팔아봤자 의미가 있냐는 반응도 있지만 아무튼 관심들은 큰 것 같다. 넷플릭스는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이미지 광고라고 볼 수 있겠고, 현재로썬 이렇게라도 해서 중국인 관광객들의 심리가 어떤지 파악할 필요는 있다.  
손- 관광공사야 이런 프로모션이라도 하고 있다지만, 전국 지자체들도 인바운드 부문 예산이 따로 있는데 제대로 소진을 못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긴 했다.
김- 인바운드 관련 예산은 우선 집행을 보류하거나 내국인 대상 프로모션으로 돌리고 있다.
이- 방송에서 판매된 상품을 보니 거의 서울이나 수도권 위주의 상품들로 구성됐다. 서울이나 수도권은 워낙 외국인 관광객들의 비중이 중요하기 때문에 유관 업체들을 도와주는 측면에선 긍정적이다. 
김- 어떤 상품들을 얼마에 어떻게 판매했는지가 궁금하다.
지- 방송에서는 패키지 상품이 아닌 호텔, 입장권 등의 단품을 판매했다. 가격은 신라호텔 디럭스룸의 경우 1,256위안(약 21만원)으로 다소 저렴한 수준이었는데, 7월8일 기준 218개가 판매됐다. 단품은 이전에도 판매했는데 일부 언론에서 한한령 해제로 확대해석하면서 씨트립과 관광공사에서도 구체적인 거래액을 오픈하지 않는 등 조심하는 눈치인 것 같았다. 씨트립에서 라이브쇼로 중국 국내상품이 아닌 해외 상품을 판매한 건 한국이 처음이었다. 이런 방송을 했다는 것 자체가 한국 시장이 중국에게도 굉장히 큰 시장이라는 뜻이다. 
곽- 1시간은 중국 국내상품을, 나머지 40분은 한국 여행상품을 판매했다. 누적 시청자가 약 230만명에 달했다고 했는데, 중국 상품을 구매하려고 시청하고 있다가 얼떨결에 한국 상품까지 본 건지, 아니면 한국 상품에 정말 관심 있어서 본 건지 파악이 안 돼서 아쉽긴 하다.  


●항공사도 테마여행 기획… 역할 확대 


손- 항공사들은 호텔이나 렌터카 등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사이트에서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실제로 항공사 사이트에서 항공권 외의 기타 상품들을 예약해본 경험이 있나. 
지- 여행자보험 정도는 해본 적 있다. 항공권을 구매하자마자 여행자보험 페이지가 바로 연결돼 편리하긴 했다. 보험은 가격차이가 별로 안 나고 어차피 필요한 거라 연이어 구입했다. 그런데 항공사 입장에서는 많은 이익이 나진 않을 것 같다. (아직 취항은 안 했지만) 에어로케이에서는 항공권만 파는 게 아니라 이런 식으로 여러 가지 상품들을 연동 판매하는 플랫폼을 표방한다고 했었다. 점점 다른 항공사들로도 이런 추세가 옮겨갈 것인지도 궁금하다. 
손- 수익을 올린다기보다는 서비스 차원으로 하는 것 같고, 협력사랑 윈윈(win-win)하겠다는 전략 같다. 
김- 플라이강원은 에어서핑 상품을 출시했다. 양양이 서핑으로 떠오르면서 이 상품에도 관심들을 꽤 갖더라. 여행사들도 이런 걸 만들면 좋겠다는 반응들도 있고 참신하다는 의견도 많다. 이런 식의 접근 또는 그동안 안했던 시도들이 필요한 때다.
손- 에어서핑 상품의 가격이 최저 7만원이라고 했는데, 왕복 항공권을 포함한 거면 굉장히 괜찮은 가격이다. 서핑강습비만 해도 7만원 가량 된다. 강원도에서도 좀 지원해주지 않았을까. 
이- 항공권 가격은 편도 운임 기준 1만원부터다. 양양까지는 비행기로 약 40분 정도 걸리는데, 플라이강원 측은 주말에는 교통체증 탓에 차로 3~4시간이 걸릴 것을 비행기로 가면 훨씬 빠르게 도착할 수 있다고 했다. 
김- 원래 여행사가 할 역할을 항공사가 한 셈이다. 여행사는 자꾸 존재감이 사라지는 느낌이다. 
이- 컨시어지든 서포트든 고객들이 하기 어려운 것들을 대신해주는 느낌으로 방향성을 잡는 게 좋겠다. 줄 서서 먹는 맛집과 계약을 맺고 줄을 서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등 정말 필요한 서비스 말이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손고은, 김예지, 이성균, 강화송, 이은지, 곽서희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지=이은지 기자, 예=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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