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1월 ‘인생샷 투어’ 진행해 특산품 제공
자연·체험·미식 콘텐츠로 관광도시 발돋움

해송과 기암괴석이 가득한 대왕암공원에서는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도 있다
해송과 기암괴석이 가득한 대왕암공원에서는 신선한 해산물을 맛볼 수도 있다

울산에 와서야 깨달았다. 편견이란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산업도시로만 알려졌던 울산은 산과 바다 그리고 도심의 현대적인 풍경이 어우러진 알짜배기 관광지였다. 관광도시로 비상하는 울산의 구석구석을 들여다보자. <편집자주>

 

●다 이유가 있지, 울산의 대표 명소 

 

해송과 기암괴석이 가득
대왕암공원

대왕암공원에는 푸른 녹음이 가득하다. 100년 넘게 자리를 지킨 해송이 그늘을 드리워주니 선선하기 그지없다. 그 덕에 한 여름 뙤약볕을 피해 한적하게 산책을 즐기는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빽빽한 송림길을 따라 굽이굽이 펼쳐진 산책로를 걷다 보면 눈앞에 펼쳐진 절경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고개를 뒤로 젖혀야 겨우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듬직한 소나무하며, 광활한 바다와 저 멀리 고층 건물들까지. 울산의 매력을 물씬 느끼기에 더없이 좋다. 어느새 기암괴석 장관이 펼쳐지고, 솔솔 불어오는 해풍마저 기분 좋은 설렘을 선물한다. 

간절곶
간절곶

해가 제일 먼저 뜨는
간절곶

간절곶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해가 뜨는 일출 명소다. 매년 1월1일에는 소원을 빌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 하지만 간절곶의 매력은 일출에서 끝나지 않는다. 부모님의 손을 잡고 넓게 펼쳐진 잔디밭을 뛰노는 아이와 해안가 전망 데크에서 파도 소리를 들으며 생각에 잠기는 이들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간절곶 소망우체통 앞에는 서로의 인생샷을 찍어주는 연인들로 가득하다. 크기에 압도돼 그저 조형물인가 했더니 실제로 편지를 배달해 주는 우체통이라고. 손글씨가 어색해진 시대, 손편지로 낭만을 전해보면 어떨까. 

십리대숲
십리대숲

생태관광의 중심
태화강 국가정원

울산을 가로지르는 태화강을 따라 꽃과 나무가 가득한 곳, 태화강 국가정원이다. 생태, 대나무, 무궁화, 참여, 계절, 물이라는 6개의 주제로 총 29개의 정원이 만들어졌는데, 그 크기가 무려 여의도 공원의 2.3배에 달한다고. 여유롭게 조깅하는 울산 시민들을 따라 강변을 거닐다 보면 4km에 달하는 십리대숲이 펼쳐진다. 태화강 십리대숲은 두 가지 얼굴을 지녔다. 낮에는 눈부신 햇살에 푸른 잎을 반짝이고, 밤이면 화려한 조명 옷을 입는다. 알록달록 조명이 밤이면 별처럼 쏟아지니 아름다운 빛의 세계에 넋을 놓을 수밖에. 

 

●몸이 근질근질할 땐, 체험형 스폿


 

옹기의 모든 것, 외고산 옹기마을
우리나라 옹기의 절반이 생산되는 곳. 외고산 옹기마을이다. 외고산의 경사와 내화성 높은 흙이 옹기 가마를 짓기에 적합해 장인들이 정착하게 됐다고. 현재 울산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7명의 장인이 명맥을 잇고 있다. 옹기 장인의 시연을 보다 손이 근질근질해진다면 직접 옹기를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전국 각지로 배달도 가능하다고. 올해 6월 문을 연 따끈따끈한 신상 발효아카데미관도 놓칠 수 없다. 장 담그기, 효소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발효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올해 10월15일부터 18일까지는 울산 옹기축제도 펼쳐질 예정이다. 

치유의 숲
치유의 숲

힐링이 필요해, 국립대운산치유의숲
숲에서 나오는 음이온과 피톤치드가 면역력을 향상시켜주니 그저 머물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바로 대운산 자락에 위치한 국립대운산치유의숲이다. 먼저 입구에 위치한 나눔힐링센터에서 인바디, 혈압계 등을 이용해 건강 측정을 해보자. 운동치유, 명상치유, 동작치유, 물치유, 차테라피, 놀이치유 총 6가지 분야별 11개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니 사전 예약은 필수. 한적하게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풀향기길, 바람뜰치유길, 명품숲길, 치유숲길을 거닐어도 좋다. 뭐니 뭐니 해도 몸과 마음의 건강이 최고. 에너지 듬뿍 충전하고 내일을 준비해본다. 


●얼큰하게 취해볼까?

복순도가
복순도가

가족의 정이 가득한
복순도가

어머니 박복순 여사의 이름을 따 ‘복순도가’라 하니 이름부터 효심이 가득하다. 건축을 전공한 첫째가 양조장 건축을 맡았고, 아버지와 둘째까지 온 가족이 함께 양조장을 꾸려나가고 있다고. 술맛으로 사람들과의 교감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운영한다고 하니 술 하나에도 진정성이 깃들었다. 울주 쌀로 빚어 저온에서 장기 숙성을 거쳐 탄생한 손막걸리를 한 잔 시음해보니 청량하면서도 달달한 맛이 일품이다. 방문객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새롭게 마련한 주막에서는 안주와 함께 막걸리를 곁들일 수도 있다.

트레비어
트레비어

맥주는 음식! 트레비어 
입구에서부터 이국적인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트레비어는 2003년 오픈한 수제 맥주 양조장이다. 로마의 트레비 분수처럼 또다시 찾고 싶은 명소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이름에 담았다고. 청결을 최우선으로 구석구석 꼼꼼히 관리하는 양조장 내부에서 ‘맥주는 술이 아니라 음식’이라는 트레비어의 신념을 엿볼 수 있다. 매일 양조장 견학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니 전화 혹은 홈페이지로 사전 예약할 것. 양조장이 성인들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은 금물. 가족 방문객을 위한 작은 놀이터도 마련돼있다. 부드럽고 산뜻한 우리쌀 라거의 맛이 입안에 맴돈다. 

 

# 인생샷 남기고 선물도 겟!

울산시가 소규모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한다. ‘신난다! 울산 한 바퀴 인생샷 투어’ 프로모션을 통해 관광객들의 재방문율을 높이고, 체류관광을 유도해 지역경기 회복의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다. 


인생샷 투어는 울산의 인스타그래머블 관광지 10곳에서 진행된다. 바로 ▲태화강 십리대숲 ▲장생포고래문화마을 ▲울산대공원 ▲중구 원도심 ▲대왕암공원 ▲강동몽돌해변 ▲반구대암각화 ▲신불산 억새평원 ▲간절곶 ▲옹기마을이다. 울산을 방문하는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10개소 중 7개소에서 인증샷을 촬영하고 개인 SNS에 업로드 하면 된다. 상품은 숙박 여부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관광지 7개소를 인증할 경우 1만5,000원 상당의 배빵, 고래빵, 단디만주 등을 제공하며, 숙박을 함께 인증할 경우 3만원 상당의 미나리즙, 옛간참기름 또는 7개소 인증 기념품 2개를 제공한다. 상품 수령은 KTX 울산역 울산관광 특산품판매장에서 가능하다. 이벤트 투어 참여 기간은 올해 11월까지며, 예산 소진 시 조기마감된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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