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격리 조치에 발 묶인 항공수요


지- 상용수요는 조금이나마 재개 기미가 보이는 것 같다. 7월 재개한 중국 노선의 경우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기에는 무리지만 기업인과 교민들로부터 문의가 많다고 한다. 
곽- 그동안 중국 정부가 항공 제한 조치를 취하면서 급한 비즈니스 업무가 있어도 갈 수 없는 상태였다. 제한 조치가 완화되고 양국 간 주20회까지 운항이 가능해지면서 억눌린 상용 수요가 고개를 든 것 같다.
김- 확실히 레저수요를 바라보고 항공기를 띄우는 상황은 아니다. 대부분 교민수요, 불가피한 상용수요 위주다. 순수 여행수요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 관광산업이 주를 이루는 유럽은 선제적으로 입국 제한을 완화하는 모양새다. 영국은 10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방역 모범국가들을 중심으로 자가 격리 조치를 면제하기도 했다. 
이- 업계에서는 우리 정부의 격리조치가 유지되는 한 여행수요를 말하는 건 크게 의미 없다고 보는 것 같다. 다만 영국, 프랑스, 스위스 등의 유럽 주요 목적지에서 한국인에 대해 격리조치를 취하지 않으니 상호주의에 입각해 우리나라도 결국 완화 방침으로 돌아설 거라는 기대감은 갖고 있더라.
김- 결국 각국의 빗장은 풀리겠지만, 그 시점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현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중 해외유입이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으니 입국제한조치 완화를 섣불리 논하기도 힘들다. 아무리 방역우수국가라 하더라도 국민들의 반대도 있을 테다. 
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다시금 국경을 걸어 잠글 수도 있다. 태국은 이달부터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외국인 예외 입국을 실시했다가 확진자가 발생하자 예외 입국을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이- 확실히 서구권 국가와 아시아 국가의 온도차가 있다. 유럽 내에서는 이미 여행을 하는 추세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국내여행을 하는 느낌이다. 
김-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아직은 레저수요를 논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그나마 상용수요와 교민수요만을 기대할 수 있는데, 격리 면제 신청 절차가 까다롭고 채널이 분산돼 있으니 그나마 있는 수요마저도 가져오기 힘든 상황이다. 여행시장이 정상화되려면 격리 조치 해제가 가장 시급하다고 본다. 지속되는 코로나19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하겠다.  


●국내상품 선결제 할인, 성공할까


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여행업협회(KATA)의 국내여행상품 선결제 할인 사업의 가이드라인이 나왔다.   
곽- 여행사들의 반응은 어떤가. 
이- 여행사 관계자들은 지자체에서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일까 우려하더라. 지자체와 여행사가 함께 할인율 10% 이상을 제공해야하는데, 지자체 지원이 없으면 여행사에서 모두 부담해야 한다. 지자체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지자체 단독으로 10% 이상의 할인을 제공할 경우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김- 기존 상품가를 왜곡시킬 우려는 없나? 소비자들에게 상품가가 왜곡됐다고 한 번 인식되기 시작하면 안하느니만 못한 정책이 될 수도 있다. 원래 시장가대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거래가 돼야 수요도 적극적으로 끌어올 수 있다. 이에 대한 별다른 장치는 없나.
곽- 결국 팔려야 이득이 남으니 무작정 가격으로 장난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시장이 알아서 해결해주는 셈이다. 사업 공모 시 전문위원들이 자체적으로 걸러낼 수도 있다.
이- 상품 세팅 기간이 촉박하다는 여행사 관계자들의 불만도 있었다. 기존 상품 등록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시기가 시기니만큼 현 상황을 반영한 새로운 상품을 개발해야하는데 시간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거다. 설명회 당시 상품별 할인 예시를 10만원이상으로 들었는데, 여행사들은  가격을 그 미만으로 해야 더 호응이 좋을 거라고 하더라. 하지만 상품가가 너무 낮아지면 정부지원금도 줄어들어 체감효과가 작아진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김- 지자체 인센티브를 반영한 상태에서 9만9,000원이니 최종 금액은 10만원이 넘어갈 수는 있겠다. 10만원 초반대 상품들이 많이 나올 것 같다.
곽- 인당 30만원짜리 상품의 경우 가격저항이 있을 수도 있겠다. 
김- 기존 1박2일 미식투어의 경우 상품가가 보통 20만원 안팎이다. 가격대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참에 정부지원을 적극 활용하는 수요가 의외로 많을 수도 있다. 
이- 여행사들은 판매 플랫폼 접근성에 대해 가장 많이 걱정하더라. 여행사 자체 판매가 아니라 전용 플랫폼을 통해서만 판매와 정산이 가능하다. 소비자들을 플랫폼으로 끌고 오는 게 가장 중요하다. 문관부에서 따로 배정한 예산으로 적극 홍보한다면 괜찮은 사업이 될 것 같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손고은, 김예지, 이성균, 강화송, 이은지, 곽서희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지=이은지 기자, 예=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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