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관광객 38.2% 감소한 453만3,389명…개별여행 작년 82% 수준, 패키지는 91.7%↓

제주도가 코로나 시대의 청정 여행지로 관광객을 모으고 있으나 여행업계는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개별여행의 회복은 뚜렷하지만 패키지와 외국인 관광객의 실종으로 전체 관광객 수는 예년만 못하기 때문이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의 월별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제주도를 방문한 전체 관광객은 전년동기대비 280만2,214명 감소한 453만3,389명(-38.2%)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2월부터 6월까지로 기간을 좁히면 감소 폭은 -47%에 달한다. 그중에서도 패키지의 피해가 가장 컸다. 2019년 상반기 패키지로 제주도를 여행한 관광객은 42만8,629명인 반면 올해는 91.7% 줄어든 3만5,767명에 그쳤다. 에어텔·에어카텔 같은 부분 패키지도 89% 감소해 10만5,219명에 머물렀다.


제주도 여행 수요 회복이 유독 두드러졌던 건 내국인 개별여행의 급격한 상승 탓이다. 개별여행 또한 4월까지는 전년동기대비 59% 정도에 머물며 힘든 상황이었지만 5월 85%, 6월 92.5% 수준까지 급등했다. 이러한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협회의 실시간 통계를 보면, 7월 전체 내국인 관광객은 533만1,474명으로 작년 7월의 85.7% 수준이다. 부분별 통계는 8월6일 현재까지 발표되지 않았지만, 패키지가 상반기처럼 90% 이상 감소했다는 것을 전제로 하면 개별여행은 작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성장했을 수도 있다. 8월1~4일 내국인 관광객의 경우 소폭이지만 1.1%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패키지도 반등의 기회는 있다. 8월 중순 이후부터 시작될 정부의 국내 여행상품 선결제 사업에 제주도 상품까지 포함됐기 때문이다. 7월16일 발표된 기존 사업계획안에는 제주도 일정을 포함한 상품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 그러나 제주도의 공모 조건 수정 요청과 업계 및 전문가 자문위원 의견을 수렴해 공모 가능 상품 지역을 국내 전 지역으로 넓혔다. 통상 제주도 전체 관광객 중 외국인이 8~11% 정도의 비중을 차자하는 점을 고려하면 패키지와 부분 패키지까지 살아날 경우 제주도 관광객 수는 최대 90%까지 회복된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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