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OTA 20% 보다 높지만 매출 만족
단순 이벤트 아닌 일상적 판매 채널로 자리

코로나19로 인해 홈쇼핑이 4~5성급 호텔의 일상적인 판매 채널로 자리 잡아가는 형세다. 사진은 7월25~26일 방송을 진행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왼쪽)과 8월9일 방송한 온라인투어의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코로나19로 인해 홈쇼핑이 4~5성급 호텔의 일상적인 판매 채널로 자리 잡아가는 형세다. 사진은 7월25~26일 방송을 진행한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왼쪽)과 8월9일 방송한 온라인투어의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

반짝 이벤트로 그칠 것 같았던 호텔들의 홈쇼핑 러시가 이제는 자리를 잡은 형세다. 코로나19로 언택트 여행, 호캉스 트렌드가 뚜렷해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호텔업계는 OTA보다 좀 더 높은 수수료를 얼마든지 감내할 수 있을 정도로 홈쇼핑 판매량이 준수하다고 입을 모았다. 


방송은 8월 초까지 연달아 진행됐다. 지난 1일과 2일에는 각각 CJ오쇼핑-르메르디앙서울, GS홈쇼핑-쉐라톤서울팔래스강남이 방송됐다. 7월에는 롯데호텔제주와 웨스틴조선 부산·서울 등 5성 호텔부터 3~4성급 호텔까지 다양하게 홈쇼핑에 얼굴을 내밀었다. 


호텔업계에서도 홈쇼핑의 파급력에 대해 놀라는 눈치다. 익숙하지 않은 판매 채널이었던 만큼 초기에는 판매력에 의문을 품었지만, 홈쇼핑 판매 결과 대부분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성수기 공략을 위해 홈쇼핑을 진행했던 A호텔은 2만건에 가까운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A호텔 관계자는 “OTA 수수료가 15~20% 정도인데 홈쇼핑의 경우 방송비 없이 이보다 높은 수준이어서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홈쇼핑 덕에 실제로 8~9월 예약률이 좋다”고 전했다. 이어 “고객들 또한 합리적인 가격과 넉넉한 사용 기간에 다량 구매를 하기도 한다”며 “지금 상황에서 이 정도로 대규모 판매가 가능한 채널은 홈쇼핑뿐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판매 주체도 다양화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호텔 자체적으로 홈쇼핑 방송을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여행사 등으로 판매주체가 다양화될 조짐이 일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일에는 온라인투어가 현대홈쇼핑에서 노보텔앰배서더서울동대문 호캉스 상품을 판매해 눈길을 끌었다.

 

이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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