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OZ 제치고 실적 1~3위 모두 LCC 차지
7월부터 격차 뚜렷, 국내 노선 확장한 결과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국내선 신규 취항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7월 국내선 여객수에서 개별 LCC들이 FSC 성적을 훌쩍 뛰어넘어 이목을 끌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에어포탈의 항공사별 수송실적 실시간 통계자료에 따르면, 7월 국내선 여객수가 가장 많은 항공사 순위는 1위부터 3위까지 전부 국적LCC가 차지했다. 제주항공이 92만2,167명으로 1위에 올랐고, 티웨이항공(86만5,137명)과 진에어(80만3,710명)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진에어의 경우 지난 7월31일에 포항-김포·제주를 포함한 5개 국내 노선에 신규 취항하는 등 공격적으로 국내선 확대에 뛰어들고 있어 여객수도 전년동기대비 45.3% 증가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반면, 지난해 7월 가장 실적이 높았던 대한항공은 전년동월대비 49% 하락한 67만명대를 기록, 같은 FSC인 아시아나항공(77만명)에 밀린 것은 물론 LCC인 제주항공에도 25만명이라는 큰 격차로 뒤졌다. 아시아나항공 여객 역시 제주항공보다 15만명 이상 적었다.  

 
국내선 수송실적에서 LCC와 FSC가 뚜렷한 격차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7월부터다. 올해 5월까지만 해도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은 국내선을 통해 각각 약 71만명, 68만명의 여객을 수송하면서 제주항공(약 66만명), 진에어(약 62만명) 등 LCC보다 앞섰다. 그러나 6월부터 격차가 좁아지기 시작했고 7월 들어 LCC의 국내선 여객수가 FSC를 앞질렀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2019년 7월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여객수가 각각 131만9,265명과 104만1,342명으로 국적항공사 중 가장 높았고 제주항공, 에어부산 등 LCC는 90만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티웨이항공은 48만8,363명으로 대한항공의 약 1/3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1년 만에 순위가 완전히 뒤바뀌면서 국내선 시장은 LCC의 주 무대가 됐다. 코로나19로 국제선 활로가 막히자 발 빠르게 국내 노선으로 방향키를 전환한 LCC들의 행보가 빚어낸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환해 이용하는 등 국내선 증편보다는 국제선 화물사업 확장에 방점을 뒀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대한항공의 2분기 화물사업 수송실적(FTK)은 전년대비 17.3%, 매출액은 94.6% 증가했다. 


LCC뿐 아니라 소형항공사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하이에어에 따르면 지난 6월25일부터 운항을 시작한 울산-제주 노선과 작년 12월 신규 취항한 김포-울산 노선의 탑승률은 각각 50%, 66%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이에어 관계자는 “7월에는 두 노선 모두 만석인 날들도 있었다”며 “코로나19 초기에는 감염병 확산 우려로 탑승률이 다소 저조했으나 최근 성수기 등의 이유로 일부 구간의 탑승률이 일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하이에어는 8월 김포·울산-제주 노선을 매일 운항하며, 이르면 9월에 추가로 국내 노선에 신규 취항해 항공 네트워크를 보다 넓혀갈 예정이다.

 

곽서희 기자 seo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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