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 국내OTA 3·4만원 할인쿠폰 100만장 발행
사업 배제된 글로벌OTA 등 대응책 마련에 고심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진행하는 대한민국 숙박대전의 예약이 8월14일부터 시작됐다. 총 27개 국내 OTA가 참여하며, 숙박 예약 시 활용할 수 있는 3만원권 할인쿠폰 20만장, 4만원권 할인쿠폰 80만장을 제공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진행하는 대한민국 숙박대전의 예약이 8월14일부터 시작됐다. 총 27개 국내 OTA가 참여하며, 숙박 예약 시 활용할 수 있는 3만원권 할인쿠폰 20만장, 4만원권 할인쿠폰 80만장을 제공한다

‘대한민국 숙박대전'이 시작되면서 9~10월 숙박수요 공략을 위한 업체간 눈치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정부 지원에 자체 추가 할인까지 더한 참여업체, 사업에서 배제된 글로벌OTA, 미참여 국내 업체 간 3각 경쟁구도가 치열해질수록 9~10월 여행을 앞둔 소비자의 선택권과 헤택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전개하는 ‘K-방역과 함께하는 대국민 숙박 할인쿠폰’ 지원사업이 8월14일 닻을 올렸다. 인터파크, 야놀자, 웹투어, 투어비스/프리비아, 호텔엔조이 등 27개 국내 OTA가 참여한다. 국내 숙박예약 시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을 개인당 1회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3만원 할인쿠폰(숙박비 7만원 이하) 20만장, 4만원 할인쿠폰(숙박비 7만원 초과) 80만장  총 100만장이 마련됐다.


사업에 참여하는 여행사들은 추가 할인혜택을 제공하거나 렌터카·액티비티 등 여행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증정하는 등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고객 모시기에 적극 나섰다. 이번 사업 통합운영대행사인 인터파크는 선착순 사전인증 혜택으로 현대카드 최대 5,000원 중복할인쿠폰과 인터파크전용 중복할인쿠폰(20만원 이상 결제 시 2,000원)을 마련했으며, 숙박 예약 시 액티비티·쇼핑·공연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할인쿠폰도 제공한다. 웹투어는 카카오페이로 10만원 이상 결제 시 최대 2만원까지 추가 할인되는 5% 즉시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여러 혜택을 활용하면 최대 6~7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셈이다. 


우려는 있다. 숙박시설과 여행사들이 해당 기간의 숙박료를 인상해 결국 할인쿠폰 사용의 의미를 무색하게 할 수 있다는 걱정이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추석 연휴에 맞춰 봐둔 호텔들이 모두 1~3만원 정도 요금을 올렸다. 물론 쿠폰을 쓰면 할인은 좀 더 되지만 기분이 마냥 유쾌하지만은 않다’는 댓글이 벌써 올라왔다. 하지만 숙박시설 간, 판매여행사 간 경쟁구도를 감안하면 시장가격을 넘어선 수준으로 터무니 없이 가격장난을 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사업에 참여하지 못한 글로벌OTA의 대응 수위와 방향도 변수다. 정부 주도의 대형 이벤트로 내국인들의 눈이 사업참여 국내여행사들로만 쏠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네이버·쿠팡 등 이번 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국내 거대 플랫폼의 움직임도 간과할 수 없다. 한 글로벌OTA 관계자는 지난 13일 “일단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고객들의 반응과 예약 현황을 분석해 자체 할인 프로모션이나 마케팅 강화 등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