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관공서 관련 취소 문의 있으나 FIT는 아직
정부, 여행자제 권고, 항공·호텔 등 위약금 논의
8월 들어 제주도를 중심으로 확연히 늘어난 국내여행이 사랑제일교회발 코로나19 확산으로 제동이 걸릴지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8월12일까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0~50명을 오가며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하지만 8월13일부터 20일까지 하루 평균 225명의 확진자가 나오며 제2의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여행업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특히 8월 내국인이 집중적으로 몰려 활기를 띤 제주도에 피해가 가진 않을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관광협회의 관광객 입도 현황을 보면, 7월 내국인 관광객은 작년 같은 기간의 85.7%까지 회복했다. 8월에는 오히려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8월1일부터 18일까지 제주도를 방문한 내국인은 전년동기대비 4.2% 증가한 76만4,025명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이 96% 감소했음에도 전체 관광객은 작년 8월의 91.9% 수준까지 회복했다.
제주도 현지 업체들은 8월20일 기준 ‘아직까진 괜찮다’는 반응이다. 기업, 관공서와 관련된 예약일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지침에 따라 취소가 어느 정도 있지만 FIT는 큰 동요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제주도 골프 전문 A여행사 관계자는 “8월 예약이 작년보다 3배 가까이 늘었고, 8월 말 주말도 남은 티 오프가 없을 정도로 활발하다”며 “취소 문의가 간간이 있지만 3월만큼의 피해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지역별 편차는 존재한다. 인천 내 호텔의 경우 출국 전후 투숙객과 항공사, 공항공사 직원이 주 고객층이라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극심한 편이다. 이에 따라 이번 사태로 회복 시기가 또 한 번 늦춰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크다. 한 호텔 관계자는 “객실점유율이 작년보다 90% 감소했다”며 “버티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지난 20일 하소연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확산세를 조기에 진압하지 못한다면 또 한 번 큰 위기가 닥칠 것을 염려해 국내여행 연기 등을 권고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는 여행, 숙박, 항공업계와 위약금 면제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