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상반기 실적 역시나 처참…하반기가 더 걱정


곽- 여행업계 피해가 날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모두투어의 경우 2분기 해외 패키지 송출객이 53명에 그쳤다고 한다. 
손- 그룹 항공권의 경우 패키지 실적으로 집계된다고 하더라. 53명도 패키지 상품 구매 고객이라기보다는 그룹 항공권 일 가능성이 크다. 상반기 실적 대부분도 1월 매출이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각각 전년대비 상반기 매출 70%대 감소를 보였는데, 2분기 매출은 -95%로 더 큰 감소율을 보였다. 
곽- 롯데관광개발과 세중은 상장폐지 얘기가 나올 정도로 심각하다. 별도재무제표 기준 분기 매출이 5억원을 넘지 못해 8월14일부터 주권 매매거래정지 조치에 돌입했다. 
손- 9월 초에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대상 해당 여부에 대한 심사결과가 나온다.
김-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임을 감안해야하겠다. 경영상 부정을 저지른 것도 아니고 외부변수에 따른 불가피한 상황이다. 개별 기업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 전체가 침체 국면이다. 
곽- 코로나19 재확산세에 접어들기 전까지만 해도 국내여행 흐름이 좋았다. 국내여행에 집중한다면 그나마 매출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김- 우리나라 대형 여행사들은 대부분 아웃바운드 중심이다. 아웃바운드 여행사에게 국내 시장은 수익률과 규모 면에서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작다. 국내 여행상품의 경우 원래도 여행사를 이용하는 수요가 많지 않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오히려 소비가 더 위축됐을 수도 있다. 오랫 동안 국내여행 부문에서 경쟁력을 쌓고, 섬 여행 등 특정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여행사가 아니라면 국내여행도 호락호락하지는 않다. 
지- 국내여행은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는 여행사도 있었다. 너도나도 뛰어들며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데다 휴직 중인 직원들 인건비를 부담하며 상품을 출시해봤자 수익률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다. 차라리 기존 해외여행 상품을 점검하고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하더라.  
곽- 상반기 상장 여행사 매출은 곤두박질 쳤는데, 정규직 직원 감소율은 미미했다. 
손- 코로나19 여파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거의 줄지 않았다고 보면 된다. 
김- 정부의 고용유지지원 조치의 힘으로도 볼 수 있다. 초기에는 여행사 직원들도 금방 끝날 것이라 생각하고 오히려 리프레시 시간으로 여겼는데, 문제는 하반기다. 대형여행사들도 경영난에 봉착해 잇따라 무급휴직에 돌입했고, 소규모 영세 여행사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통계에는 잡히지 않고 있지만 중소 업체를 중심으로 여행업계를 떠난 이들이 상당할 것 같다. 
손-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 기간이 내년 3월말까지 6개월여 연장되고 지원기간도 60일 추가됐다. 하지만 일반업종 지원기간은 9월15일로 종료돼 사각지대에 놓인 업체들의 한숨이 짙다. 토파스 등의 GDS 업체, 여행업에 등록하지 않은 랜드사 등 혜택을 받지 못하는 업계 내 사각지대가 많다.  
곽- 하반기에는 직원 수 감소와 실적 악화가 본격화 될 것 같다. 고용유지지원과 더불어 사업체를 위한 지원도 절실해 보인다. 
김- 그래도 고용유지지원 연장은 긍정적인 소식이다. 한 업계 원로는 직원이 원한다면 최대한 고용을 유지하려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60일 지원연장은 매우 반갑다고 하더라. 해가 바뀌면 다시 지원금을 신청할 수 있으니 일단 가능한 방법을 모두 동원해 연말까지 버티는 게 중요하다.


●다방면으로 생존 모색하는 여행사


김- 코로나19 여파로 기존 사업이 다 멈춘 상태다. 언제 정상화될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업계에서도 생존을 위해서는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한다. 이번에 [힘내, 여행!] 전문가 칼럼을 쓴 오형수 대표도 여행사의 해외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한 신사업 등을 제안했다. 
지- 몇몇 랜드사의 경우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며 적극적으로 구매 대행 사업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더라. 
김- 여행시장에 위기가 닥칠 때마다 무역쪽으로 눈을 돌리는 움직임은 꾸준히 있어왔다. 다만 지금은 항공료가 많이 비싸고 이용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 난관이겠다. 
손- 여행에 대한 전문성을 이용해서 여행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한다.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거나 SNS에 포스팅을 하면서 여행 소식을 전하고 있다. 스스로 여행 인플루언서가 되는 거다. 
김- 중소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지인도 최근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30년 간 여행업에 몸담았던 얘기를 풀어나간다고 한다. 자신의 역량을 활용하는 시도가 돋보인다. 물론 모든 시도가 다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해 기존 질서와 패턴이 완전히 바뀌고 있는 상황인 만큼 새로운 시각과 접근으로 도약을 모색할 필요가 높다고 생각한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손고은, 김예지, 이성균, 강화송, 이은지, 곽서희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지=이은지 기자, 예=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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