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국제선 운항횟수 -78%인데 공급석은 -94%
여객 정상화 불투명한 상황 …여객기 화물기로 개조

2분기 인천공항 국제선 운항실적에서 운항횟수 대비 공급석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전세기 운항 및 여객 판매 중단 등이 작용한 결과다. 


한국공항공사의 4~6월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인천공항 국제선 총 운항횟수는 전년대비 77.9% 감소한 2만1,987회를 기록했다. 공급석은 전년대비 94% 급감한 127만1,579석으로 더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국적 FSC를 살펴보면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항공편 운항이 전년대비 76.6% 감소했으며, 공급석은 529만석에 달했던 전년과 달리 올해 50만석의 고지도 넘지 못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2분기 운항횟수는 고작 2,987회였고, 공급석은 33만석에 그쳤다. 양대 국적사 모두 90% 이상의 공급석 감소율을 보였다.


운항횟수 대비 공급석이 더 큰 폭의 감소율을 보인 것은 크게 여객 판매 중단과 전세기 운항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 항공통계 공급석의 경우 항공사에서 자체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통계가 작성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전후 각 노선에 투입하는 항공기 기체 변경은 없으며 다만 입국 제한으로 여객 판매가 불가능한 노선에 대해서는 공급석에 포함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이 6월부터 여객기내에 설치한 카고 시트백 역시 공급석에 포함되지 않는다. 2분기 수요에 맞춰 투입된 전세기도 영향을 미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항공사들은 여객기를 활용한 화물 수송에 힘쓰고 있다. 대한항공이 가장 먼저 앞장섰다. 대한항공은 5월 기내 수하물 보관함 이용, 6월 카고 시트백 설치에 이어 여객기 개조를 추진 중이다. 8월27일 현재 B777-300ER 2대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계획을 국토부에 제출한 상태로 승인 결과가 발표되는 대로 개조에 착수해 다음달 화물 수송에 투입할 예정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여객 수요가 회복된다고 하더라도 특정 노선부터 순차적으로 운항 재개가 가능하다”며 “일단은 여객기를 2대 개조해 화물 운송에 힘쓰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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