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서희 기자
곽서희 기자

마케팅은 좀 생소했다. 대학생 때 교양과목으로도 접해보지 못했던 낯선 분야였다. 다행히 외롭지는 않았다. 한국여행업협회(KATA) 직무역량강화 교육에 참여한 여행업 종사자들 중 나만 그런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강의 내용은 어려울 것 같았지만 흥미로웠고, 간단하지만 의외로 놓치기 쉬운 부분들이 있었다. 50여명의 수강생들 사이에서 반응이 좋았던 여행 마케팅 꿀팁 몇 가지를 풀어본다.


마케팅에서는 소비자와 고객이 다르다. 한 마디로, 고객은 회사의 상품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이들이고, 소비자는 그렇지 않은 불특정 다수다. 마케팅의 목적은 일반 소비자를 고객으로 전환시키는 데 있다. 이를 위한 방법 중 하나는 ‘원 먼쓰 캠페인(one month campaign)’이다. 회사의 상품을 구매하지 않았더라도 문의 등을 통해 한 번이라도 회사와 접촉했던 사람들이 한 달 내에 다시 회사 홈페이지를 방문하게끔 유도하는 방법이다. 예컨대, 그들에게 한 달 내에 자사 여행상품을 예약하면 10%의 할인 혜택 또는 한 달 동안 쓸 수 있는 할인 쿠폰을 제공하겠다는 문자를 보내는 식이다. 


오피니언 리더의 활용도 중요하다. 오피리언 리더란 회사의 콘텐츠를 자발적으로 노출시켜줄 수 있는 고객을 뜻한다. 신규 고객 또는 회사 채널 내 활동량이 많은 고객을 선정하는 것도 좋지만, 조직 내부의 열성적인 직원을 선정하면 특히 효과적이다. 직원들의 개인적인 삶과 상품 소개를 적절히 녹여내면 단순히 상품만을 홍보하는 것보다 흥미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게시글 업로드 시에는 ‘4(3):1’ 법칙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게시글 중 3~4번은 맛집 투어, 카페 소개 등이 포함된 개인적인 여행기를 작성하고, 그 다음 한 번은 자사 여행상품 관련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방식이다. 


고객군을 세분화할 필요성도 있다. A/B 테스팅 기법으로는 고객군을 효율적으로 세분화해 관리할 수 있다. 고객의 검색 기록, 성향 등을 기준으로 고객군을 A와 B로 나누고, 이메일이나 문자를 송신할 때 그들이 관심 있어 할 콘텐츠를 X와 Y로 구분해 X 콘텐츠는 A에게, Y 콘텐츠는 B에게 보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고객 전체에게 동일한 내용을 보낼 때보다 마케팅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
 

곽서희 기자 seohee@traveltimes.co.kr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