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예약률 60~70%선 …국내선 확충 귀성수요 노려

추석 연휴 국내여행이 급증해 코로나19 방역에 악재가 될 것이라는 외부의 시선과 달리 여행시장은 여전히 침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항공사와 호텔에서 연휴를 맞아 잇따라 프로모션을 내놓고 있지만,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쉽사리 진정되지 않으며 예약률은 전년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9월16일 기준 주요 항공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제주 노선 예약률은 60~70% 선으로 집계됐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전체 예약은 지난해 추석 연휴에 비하면 올해 절반 수준”이라며 “정부의 이동 자제 지침이 있는 만큼 연휴 특수를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토로했다. 출발 임박 예약이 많다고는 하지만 현 상황을 감안해 변경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항공사들도 많아 실제 탑승 전까지는 쉽사리 예측이 어려운 상태다. 호텔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한 호텔 체인 관계자는 “현재 운영 중인 제주 4개 호텔 평균 예약률이 60% 정도”라며 “예약률이 70% 이상인 곳들은 일부일 뿐 다른 호텔들도 사정은 비슷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8월 말부터 9~10월 예약을 취소하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앞서 제주도관광협회는 추석 연휴기간(09월30일~10월4일) 동안 19만8,000명이 제주를 방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연휴 시작 2주 전 항공사와 해운사로부터 공급석과 예약률을 제공받아 추산한 수치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집계 당시 예약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항공사들이 많았다”며 “연휴 임박해서는 예약률이 80~90%까지 올라간다는 점을 고려한 추정치”라고 말했다. 앞서 코로나19가 안정세로 접어들었던 4말5초 당시에도 실제 방문객이 예상치보다 2만 여명 적은 15만 명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 시점에서 추석 연휴 실제 제주 방문객을 예측하기에는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진 셈이다.


항공사들은 제주 이외 국내선도 확충하며 추석 귀성길 수요도 노리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등이 추석 기간 동안 국내선 추가 운항을 편성했으며, 연휴기간 고객들의 이동편의를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A항공사 관계자는 “연휴에는 평상시보다 수요가 높다보니 기대를 바탕으로 증편했는데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운항 계획이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며 “원래도 귀성수요는 많지 않았던 편이라 예약률이 높지는 않다”고 전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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