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중단된 여행 지원 사업…업계 살릴 근본 대책도 강구해야


지- 코로나19 국내 재확산세에 접어들면서 8월말부터 근로자 휴가지원사업, 서울형 여행바우처 등 여행 지원 사업이 중단됐다. 소비 진작책으로 얼어붙은 여행 수요가 조금이나마 회복되나 했더니 그마저도 어려워졌다. 
이- 서울형 여행바우처는 10월11일부터 재개하겠다고 했지만 또다시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근로자 휴가지원사업, 국내여행상품 조기예약 할인 지원사업은 무기한 중단됐다. 상황을 보고 재개 시점을 논의한다는 입장인데, 현재로서는 언제가 될지 예측하기도 힘들다.
지- 숙박 할인쿠폰은 이틀 발급 후 중단됐지만 기존 발급자들에 한해 사용 가능하다. 
이- 한 업체의 경우 10만 건이 발급됐는데, 예약까지 얼마나 이어졌는지는 미지수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숙박 할인쿠폰의 경우 굳이 사업을 중단시킬 필요까지 있을까. 호텔 내 감염사례도 거의 없는 상황에서 여행업이 다른 업종에 비해 특히 억압받는 느낌이다.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차츰 재개해나가면 어떨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사용기간, 쿠폰 개수 등을 차등화해서 진행할 수도 있겠다. 
김- 정부 입장에서는 여론과 언론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 경제 활성화와 여행업계 회생을 위해서는 원래 계획대로 진행해야하지 않을까. 
김- 엄격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겠다. 일본은 ‘고 투 트래블’이라는 대규모 캠페인을 진행했는데, 그로 인해 도쿄 재확산이 일어났다는 뭇매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꿋꿋이 ‘고 투 이트’라는 다음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한편으로는 일단 방침을 정했으면 정부도 확신을 가지고 밀어붙이는 뚝심이 필요해보이기도 한다. 
이- 국내여행 선결제 할인사업은 당초 목표였던 9~11월 가을 시즌 공략도 어렵게 됐다. 시즌이 바뀌면 상품을 다시 세팅해야하고 공모 과정을 거쳐야하는데, 그렇게 되면 또 시간이 소요되고 사업 시행이 지연될 수밖에 없다. 
지- 지원 사업도 정지된 마당에 지원금도 타 업종에 비해 많지 않다. 서울시의 ‘서울형 여행업 위기극복 프로젝트’도 그랬고 정부의 이번 ‘소상공인 새희망자금’ 모두 첫 현금 직접지원이다. 가뭄에 단비인 것은 맞지만 이런 장기 침체 국면에서는 업계의 근본적인 생존대책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김-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도 고용지원에만 해당되는 정부 정책이다. 회사가 살아남아야 고용도 유지되는데 말만 특별 업종이지 경영자 입장에서는 아무런 혜택이 없다는 하소연도 많더라.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좀 더 강구해야하겠다. 


고객은 발동동, 환불금은 운영비?


이- 허니문 전문 여행사 허니문메이트가 환불 처리도 제대로 해주지 않은 채 폐업 수순을 밟고 있다. 항공사 환불금마저 고객에게 돌려주지 않고 회사 운영비로 사용한 정황이 드러났다. 피해 대응 채팅방에 들어가 보니 어려운 상황에 힘을 내라 며 선물까지 보낸 고객도 있었다더라. 
김- 허니문 여행사의 취약함이 드러난 셈이다. 허니문 여행사의 경우 봄·가을 시즌 매출로 적자를 메우는 구조였는데, 신규 예약이 들어오지를 않으니 회사 입장에서도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된 것 같다. 
이- 항공사에서 항공료를 돌려주지 않는다는 식으로 환불을 미뤄왔다더라. 예약조차 하지 않았다는 점이 더욱 괘씸하다. 해당 여행사 관계자 말로는 더 저렴한 요금으로 예약을 하려고 했다는데, 피해자들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을 것이다.
지- 예약조차 안 했다는 점이 충격이다. 고객들에게 바우처를 줘야하지 않나?
손- 바우처를 위조하는 경우도 많다. 일종의 폐업 전조 증상이다. 
이- 허니문으로 해외여행을 처음 가는 경우 이티켓과 바우처의 개념을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김- 위기가 올 때마다 허니문 여행사들이 가장 먼저 휘청거리기 시작한다. 허니문은 기존에도 봄, 가을 시즌이 지날 때마다 소비자 피해를 내고 폐업하는 사례가 마치 관행처럼 되풀이됐다.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허니문 뿐만 아니라 여행사 자체에 대한 믿음이 무너진다. 
손-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니문 여행사를 통해 예약하는 고객들이 많다. 허니문 특수지역의 경우 숙소를 단독 계약하는 형태로 진행한다. 하와이 등 대중화된 지역을 제외하고는 단독 계약 자체만으로도 경쟁력이 있는 셈이다. 몰디브, 셰이셀, 타히티 등의 지역은 허니문 여행사가 제공하는 가격이 괜찮다고 하더라. 
지- 현금 결제로 진행한 고객들이 많아 피해도 더욱 큰 것 같다. 
손- 허니문 여행사의 경우 소득신고를 감안했겠지만 수수료가 기본 3~4% 선이다. 허니문 상품은 보통 250만원 이상인데, 2명이면 고객 입장에서는 현금 결제 시 최소 20만원 이상은 절약하는 셈이다. 
이- 허니문 여행사 자체의 기반이 약하다고는 하지만 항공사 및 현지 숙소 등 줄줄이 얽혀있는 환불 문제도 무시하기 어렵다. 고객들은 계약금과 잔금도 카드로 결제해야 혹시모를 피해도 최소화활 수 있겠다. 
 

*취재후는 한 주간의 취재 뒷얘기를 담는 자리입니다.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천소현, 손고은, 김예지, 이성균, 강화송, 이은지, 곽서희 기자
*기자 이름 성으로 표기 (편=김기남 편집국장, 지=이은지 기자, 예=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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