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 국제선 -88.2%
제주 노선만 그나마 선방

지방공항 국제선 하늘길이 끊긴 지 6개월이 지나며 위기감도 커졌다. 지난 4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인천공항을 제외한 전국 공항에 입국 금지 조치가 취해지며 국제선이 올스톱 됐다. 국적사들이 국내선을 확충하고 있지만, 내륙지방 공항들은 맥을 못 추는 상황이다.  


한국공항공사의 항공통계에 따르면, 1월에서 8월까지 내륙지방공항의 국제선은 전년대비 80%가 넘는 여객 감소율을 기록했다. 공항별로는 대구공항의 국제선 여객이 전년대비 88.2% 감소한 22만6,263명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고, 청주공항이 87.4% 감소한 4만8,111명을 기록하며 그 뒤를 이었다. 전년대비 76.7% 감소율을 기록한 인천국제공항에 비해 높은 수치다. 입국 제한 조치로 인해 드문드문 교민 수송용 전세기를 띄웠다고는 하지만 이마저도 인천공항으로의 입국만 허용하고 있다. 출국편 마저도 제주공항과 대구공항에서의 중국 노선만 운항하고 있어, 이외 지방공항 국제선 하늘길은 4월 이후 전무한 상태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대구공항은 지방공항 중에서도 국제선 비중이 높은 편이었다”며 “몇 년 새 LCC들이 노선을 확충하고 김해공항 수요가 일부 대구공항으로 넘어오며 지방 여행시장도 함께 활기를 띄고 있었는데 이젠 유령공항으로 전락할 지경”이라며 하소연했다. 


국내선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해외여행이 올스톱되면서 제주로의 발길이 이어졌는데, 특히 김포-제주 노선 하늘길이 활발했다. 김포공항 국내선 여객은 531만5,995명(-23.4%)의 여객을 기록했으며, 제주발 국내선 여객은 672만4,602명(-28.9%)을 기록했다. 반면 무안공항(-86.9%)과 대구공항(-35%)은 차례로 국내선 여객 감소율 1, 2위를 차지했다. 


국적사들이 앞다투어 국내선을 확충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에어서울이 10월8일부로 첫 지방발 노선인 청주-제주 노선에 취항할 예정이며, 티웨이항공은 김포-부산, 부산-제주 노선에 취항한 바 있다. 플라이강원의 양양-대구 노선 및 티웨이항공의 광주-양양 등 신규 국내 노선 취항 움직임도 이어졌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국제선을 띄울 수 없으니 국내선을 다각도로 확충하고 있지만 제주 노선을 제외하고 실제 수요는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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