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보다 B2C 집중, 협업 파트너 찾기 챌린지
SNS 이벤트·미식 테마 영상·방송 제작만 봇물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셰프의 테이블-바비큐’ 편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셰프의 테이블-바비큐’ 편

주한외국관광청들의 고심이 깊어간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진행 예정이었던 프로젝트는 이미 중단된 지 오래고 줄어든 예산으로 가장 효율적인 마케팅을 집행해야하는데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여러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대부분 최소한의 온라인 이벤트나 영상 제작으로 소비자들과 스킨십을 유지하고 있지만 예산이나 집행 분야가 한정된 상황이다. 


복수의 관광청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집행 가능한 예산은 대부분 전년대비 삭감된 모습이다. 게다가 사실상 여행사와 항공사들의 영업이 멈춘 상태라 B2B 채널의 마케팅은 더욱 어렵다. A관광청 관계자는 “본청에서도 당분간 B2B 쪽보다는 B2C 쪽으로 마케팅할 것을 권했다”며 “이전에는 한국지사 선에서 결정할 수 있었던 작은 것들도 본청의 허가가 필요할 정도로 타이트해졌다”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에게 각국 또는 각 도시에 대한 메시지를 끊임없이 전달하는 중요성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모인 것으로 보인다. B관광청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까지도 국경을 개방할 여지는 없어 보이지만 글로벌 캠페인이나 영상 등은 계속 전달해야 한다는 게 본청의 입장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광청들은 악화된 여건 속 주로 온라인에서 새로운 마케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우선 현지에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어트랙션이나 레스토랑, 온라인 전시회나 축제 등을 적극 홍보하는가 하면 추억 속 여행에 대한 사연과 사진, 영상 등을 공유하면 경품을 제공하는 SNS 이벤트를 여럿 진행해오고 있다. 음식을 주제로 하는 마케팅도 다수였다. 체코관광청의 경우 지난 9월부터 한국에서 체코를 느낄 수 있는 카페와 펍 등을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소개하고 있다. 10월에는 온라인으로 체코 전통 음식 만드는 방법을 생방송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홍콩관광청은 10월 홍콩 와인&다인 페스티벌을 온라인으로 개최할 예정이며, 호주관광청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셰프의 테이블-바비큐’ 편을 제작 지원하면서 호주의 바비큐 문화를 알렸다. 싱가포르관광청은 지난 여름 한국에 진출한 싱가포르 F&B 브랜드들과 ‘썸싱 푸드 페스티벌’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밖에 오프라인에서도 협업을 통한 마케팅과 여행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이어가는 관광청도 있다. 마리아나관광청과 싱가포르관광청은 하나투어와 아시아나항공이 공동 판매하는 ‘스카이라인 투어’를 통해 기내에서 여러 이벤트를 진행하며, 하와이관광청은 지난여름 라한호텔 그룹과 함께 하와이 콘셉트를 담은 ‘알로하 써머 패키지’를 기획했다. 미국관광청과 호주관광청은 지난 4월부터 10월 현재까지 매주 웨비나를 통해 교육을 진행 중이다. 이처럼 코로나19 속 마케팅 영역이 제한된 상황에서 활동을 이어가야하는 관광청들은 한동안 협업 대상과 채널 찾기 챌린지가 이어질 전망이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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