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모두, 당기순이익 -312억, -76억…10월까지 7개월 -90%대 실적

3분기에도 반전은 없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지난 4일 공시한 3분기 실적(연결재무제표(잠정) 기준)에 따르면, 양사의 3분기 매출액은 각각 101억원, 2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5%, 96%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302억원(-992%), -75억원(-239%)을 기록했다. 그나마 국내여행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직전 분기대비(-518억, -93억) 영업손실 폭을 줄이는 데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여전히 -312억과 -76억으로 대규모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각자 지난 6월과 8월에 무급휴직으로 전환하면서 인건비 등 고정비 절감에 돌입했다. 3분기 하나투어는 2분기에 비해 영업비용을 약 211억원 감축했고, 모두투어도 인건비만 약 21억원 가까이 줄이는 등 바짝 허리띠를 조였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장기화로 해외여행 수요가 전무한 상태에서 영업비용 절감만으로 실적 부진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송출객 수는 양사 모두 전기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지난해 실적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하나투어의 전체 송출객 수는 약 1만4,000명으로 전기대비 3,778명 증가했고, 전년동기대비 98.7% 감소했다. 주력사업인 패키지여행의 송객 인원은 고작 928명(-99.8%), 항공권 인원도 약 1만3,000명(-97.6%)에 그쳤다. 모두투어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3분기 송객인원은 2,987명(패키지 61명, 티켓 2,926명)으로 전기대비 842명 증가했지만, 전년동기대비 -99.6%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10월에도 반등은 없었다. 홀세일 여행사들의 실적이 7개월 연속 -90%를 기록하며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반기 들어 각국의 입국 제한 조치가 다소 완화됐음에도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고, 비즈니스 등 일부 수요에만 한정됐기 때문이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10월 항공권·패키지·티켓 등 전체 해외 송객인원은 각각 7,981명, 664명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97.9%, 99.7% 감소한 수치다. 하나투어는 8월과 9월 6,000명 대에서 7,000명 대로 다소 올라섰고, 모두투어는 7월 이후 매달 앞자리 수를 갈아치우며 꾸준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향후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국내 여행사들의 제로(0) 실적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하나투어(11월4일 기준)와 모두투어(9월30일 기준)의 11~1월 예약률은 전년대비 -98%~-99%로 매우 저조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연말부터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은지 기자 even@ 곽서희 기자 seo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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