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호텔 프라이빗 키워드로 연말 모임·파티 패키지
방역 강화하고 활로 찾지만 3차 유행 암초 부딪혀
호텔업계가 코로나19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이들을 위해 프라이빗 송년 모임, 파티룸 등 색다른 연말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1년 가까이 이어진 코로나19로 피로감을 느낀 내국인의 연말 모임 수요에 기대를 건 눈치지만, 코로나19 3차 유행의 파고를 넘을지는 미지수다.
연말 모임을 위한 패키지는 대관 형태로 운영돼 효율성과 가성비를 높인 게 특징이다. 르 메르디앙 서울은 기업 송년모임을 타깃으로 한 럭셔리 패키지를 출시했다. 12월 한 달간 호텔의 최상급 객실인 프레지덴셜 스위트와 로열 스위트 객실에서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다. 5~30인이 이용할 수 있으며, 17~22시 객실 대관, 크리스마스 장식, 홈파티 메뉴 제공, 와인, 선물 등의 혜택을 포함한다. 코오롱 계열 호텔도 연말 회식 수요를 타깃으로 삼았다. 호텔 포코 성수는 호텔 내 미팅과 파티 전용공간인 스페이스 포코에서 주중 오후 5~11시까지 송년 모임을 즐길 수 있는 ‘회식을 부탁해’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4인 또는 6인 구성으로 이용 가능하며, 6인 봄베이 사파이어 패키지 기준 14만원이다.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코오롱 씨클라우드 호텔도 12월4일부터 똑같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규모가 큰 객실 위주로 제공하며, 이그제큐티브 스위트 하브오션뷰의 경우 4인 기준 19만9,000원(오후 5시~11시)이다.
해외여행의 아쉬움을 달래줄 상품과 수영장 단독 이용 등의 파격 혜택을 담은 패키지도 눈길을 끈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연말까지 태국 휴양지 카오락으로 변신하는 ‘인조이 카오락 인 서울’을 진행한다. 태국 전통의상을 입은 직원들이 태국어로 인사하며, 태국 테마로 꾸며진 객실에서 태국 스낵 및 맥주 세트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동남아 휴양지 호텔에서 볼법한 소규모 프라이빗 요가 클래스 등도 마련했다.
롯데시티호텔 마포는 호텔 수영장을 독점으로 사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 모먼트’ 패키지를 2021년 1월까지 운영(4인 기준 60만원~)한다. 호텔 4층에 위치한 수영장을 체크인 당일 저녁 10시30분부터 자정까지 90분 동안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어 연인, 가족과 오붓한 시간을 만끽할 수 있다.
이와 같은 호텔업계의 행보가 성공적인 결실을 맺을지는 불투명하다. 최악의 2분기를 벗어나 3분기부터 소폭 실적을 회복했지만, 3차 유행과 이에 따른 방역 강화 조치로 향후 전망이 그리 밝지 않기 때문이다. 한 호텔 관계자는 “여행과 호캉스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여전하지만 어떠한 방식으로든 활로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호텔 내 감염사례는 거의 없는 만큼 방역에 총력을 다해 수요를 만들어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