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본 후지산 Ⓒ일본정부관광국
하늘에서 본 후지산 Ⓒ일본정부관광국

사실 이렇게까지 길어질 줄은 몰랐다. 느닷없이 코로나19 팬데믹이 덮쳐 한국과 일본은 물론 세계의 모든 여행을 집어삼켰다. 한국과 세계를 잇느라 더 없이 분주했던 하늘길은 텅 비었고, 일상 같았던 여행은 지극히 비일상적인 존재로 전락했다. 잠깐이면 끝나겠지 했던 여행 실종 시대가 어느덧 일 년을 다 채워간다. 여행이 멈추고 나니 비로소 여행의 소중함도 알게 됐다. 누구랄 것 없이 다들 여행을 그리워하고 다시 떠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여전히 터널의 끝은 기약할 수 없지만 부질없는 꿈은 아니다. 홀연히 사라졌던 것처럼 언제 그랬냐는 듯 불쑥 되돌아올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일본을 여행하는 이유


2,483만명 중 714만명, 2,693만명 중 754만명…. 비율로 따지면 대략 30%다. 해외여행이 일상 같았던, 그러니까 전성기였던 2017년과 2018년, 우리나라 해외여행자 10명 중 3명은 그렇게 일본을 택했다.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고 그래서 제일 많이 찾던 해외 여행지가 바로 일본이다. 그 저력 덕택에 2019년 ‘노 재팬’ 파고 속에서도 558만명이나 일본을 여행하지 않았던가! 도대체 일본의 어떤 매력에 여행자는 빠져들까? 세계에 여행지로서 일본이 지닌 다채로운 매력을 알리는 일본의 관광전담조직 일본정부관광국(JNTO)은 7가지 테마 100가지 체험거리로 압축했다. ‘100 Experiences in Japan’ 속에는 우리가 동경하는 일본만의 전통(Tradition), 아웃도어(Outdoors), 음식(Cuisine), 도시(Cities), 자연(Nature), 예술(Art), 휴식(Relaxation)이 오롯이 담겨 있다. 

기다리고 있으니 기다리고 있기를!


코로나19 이후 시대, 여행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 언택트 문화가 확산하고 기존의 질서가 뉴노멀로 대체되고 있으니 여행도 분명 새로운 얼굴로 우리를 맞을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여행의 본질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새로운 공간에서 나와 다른 사람, 낯선 문화를 접하고 서로에 대한 공감과 배려로 인류애를 키우는 여행의 가치는 그 무엇도 대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다리고 있어, 일본여행>은 여행의 본질과 가치를 믿으며 여행자와 여행지가 서로를 기다리는 마음을 담은 표현이다. 우리는 다시 자유롭게 일본으로 여행 갈 수 있기를 기다리며, 일본은 하루빨리 우리가 다시 오기를 기다린다. 조만간 둘의 기다림은 말끔히 해소될 테지…. 그때까지는 이렇게 추억여행으로, 비대면으로, 방 안에서, 랜선으로 서로를 만나는 수밖에 없다. 기다리고 있으니 부디 기다리고 있기를!

 

김선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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