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잡지 트래비(Travie) 기자들이 
일본여행을 향한 그리움을 수다로 풀었다.
휴가와 출장을 통해 꼼꼼하게 다양하게
들여다봤던 여행기자들의 일본여행, 그 뒷얘기다.


참가자┃ 김선주·손고은·이성균·이은지·곽서희 기자

일본체험 100선(100 Experiences in Japan) 책자 표지
일본체험 100선(100 Experiences in Japan) 책자 표지

●7개 테마로 즐기는 100가지 일본여행


김-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2019년 6월, 7개 테마 100가지 체험거리로 일본여행을 소개하는 ‘일본체험 100선(100 Experiences in Japan)’ 책자를 제작했다. 외국인들이 좀 더 다채롭게 일본을 여행할 수 있도록 일본 전역에서 매력 있는 여행콘텐츠를 모집했고 그 중 100개를 선정했다. 일본을 많이 다녀온 여행자들에게도 생소한 스폿과 체험거리가 많아 새로운 일본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물론 첫 방문자에게도 좋은 길라잡이가 될 것 같다. 아쉽게도 코로나19 탓에 대대적인 홍보를 하지는 못했다.
지- 한국인이 가장 편하게 접하고 실제로 많이 찾는 테마는 도시(Cities)와 음식(Cuisine)인 것 같다. 출장으로 도쿄에 갔을 때 도청 전망대에서 본 도쿄 야경과 골목골목 숨어 있던 서점들이 인상적이었다. 도쿄가 대도시이기는 하지만 구석구석에 소박한 매력이 많이 숨어 있어 흥미로웠다. 
이- 서점 여행 마니아도 있더라. 도시의 화려함과 대비되는 면에서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
지- 야경 감상 스폿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롯폰기힐즈 등에서 도쿄타워를 다방면으로 감상할 수 있고, 스카이트리에서 도심 전체를 내려다볼 수도 있다. 도쿄역 맞은편 쇼핑몰에서는 무료로 도쿄역 야경을 볼 수도 있다.
김- 도쿄도청 꼭대기 전망대에서 마신 생맥주 맛을 잊을 수 없다.
손- 도쿄도청은 확실히 압도적인 느낌이 있고, 무료라는 장점도 있다. 
김- 먹고 마시는 음식 여행지로는 단연 오사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일본의 부엌이라는 애칭도 있다. 
이- 도쿄는 여행명소들이 도심 전역에 흩어져 있는 느낌인 반면 오사카는 우메다, 난바 두 곳에 집중돼 있다. 2박3일 내외의 짧은 일정이더라도 오사카에서 집중적으로 푸드투어를 할 수 있다는 얘기다. 타코야끼, 오코노미야끼, 야끼소바 등 간단한 식사부터 가이세키와 레스토랑 파인다이닝까지 두루 경험할 수 있다. 또 오사카 아사히 공장 견학도 추천한다. 생맥주 맛이 역대급으로 좋았다.
김- 사케와 와인 등 양조장 투어도 빠질 수 없는 재미다. 술 관련해서 도쿠시마가 여전히 생각난다. 술 마시는 스타일이 한국과 비슷하달까. 한 번 먹을 때 끝까지 달리고 술마시기 게임도 좋아하고…. 원샷 잔 등 술 관련 기념품도 재밌는 게 많다.
손- 오사카를 포함해 간사이 지역은 간사이패스와 오사카주유패스 등이 있어 여행하기 편하다. 교토, 나라 등 오사카와 가까운 도시들을 묶어 방문하기도 좋았다.

●일일 3회 온천욕은 기본


이- 휴양(Relaxation) 테마로는 온천, 미식, 캠핑 등 여러가지가 떠오른다. 일본 사찰은 숲 같은 자연 속에 있는 경우가 많아 새벽 산책에 나서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유명한 곳뿐만 아니라 작은 신사도 괜찮다. 후쿠이현 에이헤이지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이른 새벽과 평일 오전에 두 차례 들렀는데 사람이 별로 없어 운치 있고 좋았다. 
김- 서양인이 보기에 일본의 사찰이나 신사 같은 전통(Tradition) 문화는 신비로울 것 같다. 야마가타현 쇼나이33 관음성지순례도 대표적인 성지순례 여행지다. 우리나라 템플스테이 같은 체험도 있을 것이다. 
손- 휴식은 역시 온천이다. 온천을 빼고 일본여행을 설명할 수 없다. 체크인 시간에 딱 맞춰 들어가자마자 목욕하고 차 한 모금으로 가볍게 몸을 푼다. 이후 가이세키와 반주를 즐기고 다시 온천을 즐긴다. 저녁 온천 이후 마시는 맥주도 빠트릴 수 없는 재미다. 아침 온천도 필수다. 온천여행은 확실히 부모님의 만족도가 높은 여행법이다.
김- 일본 전역에서 온천은 흔한데, 우레시노, 유후인, 도고 등 특히 유명한 온천마을들도 많다. 
손- 일본 캠핑 경험이 있는가.
김- 시도했지만 결국 하진 못했다. 언젠가 한 번쯤 해보고 싶다. 
이- 캠핑으로는 후쿠오카와 고토열도가 유명한 것 같다. 고토열도는 나가사키 옆에 있는 섬인데 곳곳에 캠핑장이 잘 갖춰져 있고, 작은 섬은 자전거로 일주도 가능하다.
지- 후쿠오카의 경우 시나 현에서 직접 운영하는 캠핑장이 많다. 시설도 깔끔하고 가방만 들고 가볍게 방문할 수 있다.  
김- 아웃도어(Outdoor) 하면 패러글라이딩도 빠트릴 수 없다. 후지산을 볼 수 있는 시즈오카 패러글라이딩은 예능 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서 소개돼 한국인에게도 익숙하다. 방송 당시 꽤 호응이 컸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 후지산을 보는 게 큰 장점인 것 같다. 돗토리현의 패러글라이딩도 눈여겨볼 만하다. 
곽- 패러글라이딩의 경우 전문가가 뒤에서 방향을 조종해줘 일반인들도 편하게 시도할 수 있는 것 같다. 
지- 막상 타면 그렇게 무섭지도 않다. 하늘에서 보는 자연 풍경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
이- 자연(Nature)이라고 하니 홋카이도도 떠오른다. 겨울에는 설경, 여름에는 라벤더 밭이 특히 예쁘다.
김- 7~8월 한국이 한창 더울 때 홋카이도는 시원한 편이라 여름 휴양지로 인기다. 한국인들이 한창 갈 때는 비싼 가격의 전세기로도 많이 찾았다. 비에이, 후라노 등 꽃을 배경으로 예쁜 사진을 남길 수 있어 많이들 찾는다. 설경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삿포로 눈 축제의 각종 작품도 인상적이다.
곽- 자연스럽게 예술(Art)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일본에는 안도 타다오를 비롯해 유명 건축가가 많아 미술, 공예품 등 예술 테마여행으로 많이 가는 추세다.


●2021년에는 꼭 다시!!


김- 한국인의 일본여행이 2019년 7월부터 2020년까지 1년 이상 멈춰 있다. 오랫동안 멀어진 만큼 마니아층은 하루빨리 일본여행이 재개되기를 고대하고 있는 것 같다. 한일 양국간 정치외교적 이슈도 코로나19로 희석된 감이 있다. 
이- 불매운동도 확실히 예전보다 누그러진 것 같다. 또 여행과 정치를 분리하려는 여론도 커진 느낌이다. 
김- 일본은 한국인 출국자 3~4명 중 1명이 갔을 정도로 가장 인기가 많았던 여행지다. 
이- 코로나19 위험이 낮아지고, 환율도 괜찮다면 접근성 등을 고려해 가장 먼저 회복될 것 같다.
김- 그때까지는 일본여행 기사나 사진, 영상 등으로 아쉬움을 달래며 참을 수밖에 없겠다. 
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어떤 테마의 일본 여행이 뜰까.
김- 전통적으로 인기가 높았던 테마부터 부상하지 않을까. 온천, 먹방투어 등 말이다. 또 안전을 의식해 료칸 같은 독채 숙소에 대한 수요도 많아질 것 같다. 
지- 섬 여행, 캠핑 등 사람이 덜 몰리는 여행 선호도가 높아질 것 같다.  
곽- 사람 간 접촉 등 위생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게 됐으니 야외활동이 늘어날 수도 있다.
김- 국내에서 차박 열풍이 불고 있듯이 일본여행도 비슷한 경향을 보일 것 같고, 자연스레 지금까지와는 다른 아예 새로운 여행상품이 출시될 수도 있다. 
손- 언제쯤 다시 갈 수 있을까. 
김- 늦어도 2021년 여름 즈음에는 가능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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