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캐나다·한국 등 주요 국가 영국행 비행 중단
전 세계 혼란에 각국 트래블버블 등 논의 미뤄질지도

전파력이 기존보다 훨씬 높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또 다른 변종이 확인돼 전 세계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이 변종은 영국에서 확인됐던 바이러스와 다른 변이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로이터통신, BBC 등 주요 언론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변종들이 영국과 네덜란드, 아일랜드, 덴마크 등 유럽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말레이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등으로까지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륙 간 확산이 현실화된 가운데 세계 각국은 이동제한으로 대응하고 있다.  


12월24일 기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폴란드, 오스트리아, 덴마크, 아일랜드, 불가리아, 이스라엘, 캐나다, 인도, 일본, 홍콩, 싱가포르,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페루 등의 국가가 영국행 하늘길을 봉쇄했다. 한국 정부도 12월31일까지 영국행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한다고 지난 23일 발표했으며, 영국 내 공관의 격리면제서 발급도 중단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도 12월 3번(25·28·30일) 남은 런던-인천 노선의 운항을 모두 취소했다. 영국의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한 항공 운항 재개 시기도 늦춰질 것으로 보이며, 전체적으로 트래블 버블 논의 자체도 미뤄질 수 있어 항공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우리 정부는 국내 입국 시 2주간의 자가격리 등의 조치를 통해 변종 유입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아직 미국은 영국 항공편 중단 관련 움직임이 없다. 미국을 통한 변종의 유입이 우려되는 지점이다. 미국 코로나19 최고 권위자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앤서니 파우치(Anthony Fauci) 소장은 지난 22일 CNN 등과의 인터뷰에서 “이미 미국에도 변종이 유입됐을 수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겠지만 과잉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내년 여름이면 미국인 대다수가 백신 접종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모두가 원하는 정상적인 상황으로 나아가는 형국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화이자와 모더나 등 주요 제약사는 12월23일 코로나 변종에 대한 백신 효능 검증에 착수했다.


이성균 기자 sage@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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